일본은행(BOJ)이 현행 연간 80조엔 규모인 본원통화 공급량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BOJ는 3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찬성 8표대 반대 1표로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둔화되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살리기 위해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존 정책을 유지한 것이다.
BOJ는 경제상황이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했던 지난해 10월보다 나아졌다고 진단했다. 당시 BOJ는 연간 60조엔 규모였던 본원통화 공급량을 80조엔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일본은행(BOJ)는 3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행과 같은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사진은 한 남성이 BOJ 앞을 지나는 모습. 사진/로이터
그러나 이날 BOJ의 통화정책회의 직전 발표된 각종 지표는 부진한 경제상황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9월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하며 두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계지출은 0.4% 줄었다. 1.2% 증가할 것이라던 예상치와 2.9% 증가했던 전월치를 모두 밑도는 것으로 한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이 현재의 추세만으로는 BOJ가 목표로 잡고 있는 내년도 물가성장률 2%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와 가계지출 이외에도 임금인상률도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코다마 유이치 메이지야스다생명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엔저로 수입물가가 하락하면서 연마까지 소비자물가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BOJ가 내년 1월에는 추가 양적완화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BOJ가 내년 4월 시작되는 2016회계연도의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