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수도권의 진보 교육감 후보 진영이 하나같이 단일화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는 단일화 규칙을 놓고, 인천은 단일화 자체를 놓고 갈등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2월 11일 서울교육감 민주진보 예비후보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기준 서울의 진보 교육감 단일화 기구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에 등록한 후보는 강민정·강신만·김현철·한만중 예비후보와 이을재 전교조 전 부위원장, 현직인 정근식 서울교육감 등 6명입니다.
후보가 많은 서울은 잡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달 4일이었던 단일화 추진위 등록 기한을 한참 넘겨 지난달 27일 등록한 정 교육감을 인정할지를 두고 말이 많았습니다.
해당 논란은 정 교육감을 인정하는 쪽으로 일단락됐지만, 최근엔 정 교육감이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지난 10일 강민정·강신만·김현철·한만중 예비후보 4인과 추진위 상임대표단이 만나 경선 방법과 일정을 합의했는데, 본인을 제외시켜 이를 인정할 수 없고, 단일화 일정을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앞으로 추진위의 중재가 중요해 보입니다.
아울러 강신만·한만중 예비후보는 추진위에 참여하지 않은 홍제남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별도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 예비후보는 중등교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의 단일화가 진보 단일대오를 흔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기도 역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안민석 예비후보 측은 경기도의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가 특정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1만명을 목표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있다"며 "탈법과 불법을 조장하는 선거인단 도입 논의를 중단하고 100%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경기도의 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 '경기교육혁신연대'에 참여하는 예비후보는 박효진·성기선·안민석·유은혜 4명입니다. 이들은 경선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비율을 어떻게 조정할지 논의 중입니다. 안 후보 측은 19일까지 경기교육혁신연대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결과에 따라 단일화 파행도 예상됩니다.
인천은 문제가 더 큽니다. 선거가 70여일 남았는데 단일화 기구조차 없습니다.
현재 인천의 진보 후보군은 임병구 예비후보와 도성훈 현 교육감으로 압축됐습니다. 진보 후보로 출마했던 고보선·심준희 측이 지난 6일 임 예비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했기 때문입니다. 추대 당일 임 예비후보 등은 도 교육감에게 진보 단일화를 제안했는데, 도 교육감은 답이 없습니다.
도 교육감 측 관계자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면 응할 수 있다"면서도 "단일화를 기구 출범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인천에서도 진보 단일화 기구 출범 논의가 진행돼 왔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일각에선 현직 교육감과 이해관계가 얽힌 단체들의 반대가 원인이라고 지목합니다. 인천의 한 시민사회 관계자는 "이해관계 때문에 도 교육감 눈치를 보는 단체들이 있다"며 "그들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단일화 기구 출범 논의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 논의는 오는 20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다만 일부 시민단체의 이탈을 이유로 도 교육감이 단일화 기구에 문제를 제기하고, 참여를 거부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