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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비대면 거래 급증에 시스템 개편
카뱅, 대출시스템서 문제 발생…시중은행 ATM 인출 불량도…점검 늘리고 전산개편 추진
입력 : 2020-06-22 오후 3:05:11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은행의 전산 시스템 부담도 함께 늘었다. 대출·이체 등 서비스 장애 빈도가 잦아지면서 시스템 점검과 개편에 나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뱅크는 대출 관련 서비스에서 간헐적 오류가 일어나 이를 고객에게 통지했다. △마이너스 통장대출과 신용대출의 신규·증액 및 기간 연장 △신용점수 올리기 등에서 고객 불편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날의 오류는 건강보험공단 이슈에 따라 문제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30일 타행으로 이체·타행에서 자행으로 이체거래와 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자행 고객 예금 잔고가 인출이 처리되지 않는 일이 한 시간가량 발생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하나더 적금' 특판 판매로 고객이 몰려 하나원큐 앱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말 발생 건은 고객의 납부거래 데이터를 분산해주는 대행업체 측 문제로, 업데이트를 통해 조치했다"면서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시스템 부담이 일부 증가한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은행들이 비대면 거래에 집중하면서 관련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례로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은행이 지난달 말까지 취급한 비대면 신용대출은 39만6588건으로 코로나 확산 직전인 1월 말(32만5376건) 대비 22%(7만1212건)가량 급증했다. 은행들은 자산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서비스의 비대면화를 고민하고 있어, 전산 부담은 시간이 갈수록 가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른 전산 시스템 개편 및 점검도 서두르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8일 시스템 구성 변경 작업, 전산장비 패치 및 업그레이드를 위해 금융거래를 일시 중단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더욱 안정적이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내달 12일 방화벽 교체 작업에 따라 은행 전 서비스가 잠시 중단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지난 21일 새벽 금융결제원 시스템 개편에 맞춰 전산시스템 점검을 실시했다. 비대면 업무량 증가에 따라 인터넷뱅킹, 굿뱅크, 모바일뱅킹, 썸뱅크 서비스 전체에 관한 대고객 서비스를 두루 살폈다는 설명이다. 
 
은행들이 전산 시스템 관리에 분주한 까닭은 비대면 거래 의존이 커지면서 거래 중단 시 피해가 가늠하기 어려워진 이유도 있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은 전자금융상 장애가 장시간 지속할 때 전자금융거래법 제39조에 따라 문제 금융사와 임원에 대해 징계할 수 있다고 알리고 있다. 최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 2018년 전산장애가 발생했던 우리은행에 대해 기관경고와 5000만원의 과태료 제재를 의결키도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은행의 전산 시스템 부담도 함께 늘었다. 한 시중은행의 IT센터 종합상황실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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