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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지점 통폐합…곧 1천개 아래로
2011년 정점 후 매년 감소세…'비대면거래 증가' 영업채널 변화
입력 : 2020-04-1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증권사들이 운영비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영업점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증권사 점포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비대면 거래 확대로 영업점을 찾는 수요가 줄어든데다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IB(투자은행), 기관투자자 대상의 법인영업 등으로 재편되면서 리테일(지점) 조직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45개 증권사의 지점과 영업소는 모두 1015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6.02% 감소한 규모로, 지난 1999년 3월 말 1024개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권사 영업점포는 지난 2011년 3월 1900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16년말 1150개, 2017년말 1114개, 2018년말 1080개로 매년 감소세를 이어왔다.
 
증권사별 점포 추이를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의 몸집이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 2018년까지 전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던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54곳의 점포를 없앴다.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지점은 모두 82개다. KB증권 영업점은 112개로 전년대비 6개 감소했으며 삼성증권은 5개 점포를 줄여 6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유안타증권(4곳), DB금융투자(4곳), 대신증권(2곳)의 영업점도 1년 동안 감소했다.
 
증권사 지점 통폐합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4일 여의도 지점 영업을 종료하고 27일부터 여의도 영업부와 통폐합한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더욱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업부와 여의도 지점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광주 상무영업소를 폐지하고 서광주PB센터로 통폐합했으며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의정부WM(자산관리)지점과 제천WM 지점을 각각 노원WM, 원주WM으로 합쳤다.
 
KB증권은 지난 6일 서울 금천구에 71번째 WM복합점포를 개점했다. WM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일반 소형 지점은 인근 영업점과 통폐합하는 한편 자산관리에 비중을 둔 대형 금융센터나 복합점포 증설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증권사에서는 비대면 계좌개설이 크게 늘었다”며 “(비대면 계좌개설 증가는) 장기적으로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이용자 경험 축적으로 오프라인 채널 의존도를 약화시키고, 온라인 채널로의 여러 서비스 이전을 촉진하는 동시에 고정비 절감을 유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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