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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건재한 소부장·바이오주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조정…"재정정책·생활패턴 변화 수혜 기대"
입력 : 2020-04-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제약·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정부가 소부장 품목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진단키트 등 제약·바이오 업황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1월20일 이후 이달 8일까지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가 변경된 상장사 262곳으로, 이 가운데 44개(16.8%)기업의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목표주가는 기업의 영업 가치와 실적 추정치, 업황 등을 분석해 향후 6개월 이내에 주가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가격(Target Price)을 제시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항공운수·미디어·도소매 등이 하락한 반면 소부장 기업과 제약·바이오 기업의 목표주가는 올랐다.
 
목표주가 상승폭이 가장 큰 기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생산업체인 덕산네오룩스(213420)다. 덕산네오룩스의 목표주가는 1월20일 2만8455원에서 4만500원으로 42.33% 올랐다. 국내 핵심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패널업체에 대한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소재 부문 시장 지배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정부가 국내 소재·부품·장비 자립화를 위해 이달 1일부터 소부장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소부장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유지되고 있다.
 
실제 반도체 검사용 소켓 등을 개발하는 리노공업(058470)의 목표주가는 7만4333원에서 9만8750원으로 32.85% 뛰었고,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전기차 관련 소재·부품 업체인 두산솔루스의 목표주가도 각각 8만9200원, 3만750원으로 31.76%, 24.66% 증가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소부장 특별법 시행에 따른 금융 지원, 규제 완화, 테스트 설비 개방 등으로 소부장 업체들의 제품 국산화 및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프라 설치와 부지 조성, 용수·전력 비용 지원 등을 통해 소부장 업체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제약·바이오업종 목표주가도 크게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진단키트와 신약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상승 모멘텀이 커진 까닭이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목표가를 9만1700원으로 36.91% 상향 조정했고,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기업인 씨젠(096530)의 목표주가는 36.81% 오른 4만9250원으로 올려 잡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자가면역질환치료제)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 중이며 씨젠은 분자진단 키트 수출 등으로 코로나19 수혜를 받고 있다.
 
코로나19에 대비해 의약품 재고 확보에 나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목표주가 또한 45만4444원에서 53만9545원으로 18.73%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활양식 변화로 인터넷·게임업종의 전망도 밝다. NHN한국사이버결제(060250)는 온라인 쇼핑 증가 기대감에 힘입어 목표가가 16.15% 오른 3만4071원으로 조사됐으며 엔씨소프트(036570)카카오(035720)의 목표가는 각각 11.87%, 11.76% 뛴 80만8636원, 21만5739원으로 나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자발적 격리에 들어가면서 언택트(Untact)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는 모든 생태계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구조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언택트 라이프스타일과 건강기능식품, 재정정책, 실적호전 관련 산업 및 기업 등이 주식시장에 보다 더 큰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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