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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식어가는 증권가 눈높이
불안한 주식시장에 밸류 논란까지…줄잇는 목표가 '하향'
2019-08-14 17:33:16 2019-08-14 17:33:16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개별 상장 기업의 하반기 전망도 캄캄하다. 기업의 실적을 추정하는 증권업계는 상장사의 주가 상승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목표주가를 잇달아 보수적으로 내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업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리포트 가운데 지난달부터 13일까지 목표가를 내린 리포트는 총 1228개로 나타났다. 이는 목표가를 상향 제시한 리포트(403개)보다도 2배 넘게 차이가 나는 수치다.
 
목표주가를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거나 실적 대비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할 때 제시한다. 반면 목표가 하향은 그만큼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말한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증권사는 기업의 한해 실적 추정치 상향과 함께 목표가를 올리는 현상이 이어졌다. 지난 4월 코스피 지수는 2250선까지 오르며 주식시장에 상승 분위기가 이어졌고, 같은 달 기준으로 목표가 상향은 올해 중 최다치인 500여개가 넘었다. 반면 목표가 하향은 200여개에 그쳤다.
 
하지만 점차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과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 등 악재가 이어지자 주식시장의 급락, 기업의 밸류에이션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기업분석 증권사 연구원은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경우도 늘어난 데다 앞으로의 업황 기대감까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급락하는 경우 목표가를 일단 낮출 수는 있지만 완전히 매도의견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 리포트는 현재 주가보다도 낮은 목표가를 제시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넷마블의 밸류에이션이 높다며 현재주가(8만4600원, 13일 종가)보다도 낮은 7만원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서치센터는 실적이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지 업황이나 불확실성 요인은 없는 지 등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다”며 “앞으로 남은 하반기도 대내외 변수가 혼재해 있는 만큼 기업 상황에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상장사의 주가 상승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목표주가를 잇달아 보수적으로 내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신송희 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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