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중, 임단협 전부터 노사 '신경전'…상견례 다음 주 '다시'
지난 28일 예정된 상견례 노사 입장 차로 '불발'
노조,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요구
사측, 무리한 요구 받기 어려워
2024-05-30 16:15:27 2024-05-30 16:33:3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사는 노조 활동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주는 '타임오프제'를 두고 갈등이 시작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지난 28일로 예정됐다가 불발된 임단협 상견례는 다음 주 다시 진행될 예정입니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다음 주 상견례를 다시 진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임단협 상견례는 노사 간 교섭 시작을 알리는 첫 미팅입니다.
 
상견례를 하기 위해서는 교섭시기와 교섭인원, 교섭장소 등을 정해야 하는데요. 타임오프제 이슈로 인해 노사 양측의 갈등이 발생해 개최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타임오프제는 노사 교섭과 사내 노동자 고충 처리 등 노조 전임자의 노조 활동을 근무 시간으로 인정해 회사가 급여를 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앞서 사측은 타임오프제 허용하는 한도를 초과하는 29명의 노조 전임자에게 현장 복귀를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며 오히려 올해 단체 교섭에서 강경 투쟁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빠르게 임단협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사측에서 연기 요청을 해왔다"며 "다음 주 중 다시 상견례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HD현대 조선3사 노조 대표들이 지난달 17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앞에서 HD현대 관계자에게 올해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노사 양측은 주요 쟁점 사안을 협의하기 전부터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요. 올해 조선업의 호황이 전망되면서 HD현대중공업 노사 간 임단협 갈등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올해 1분기 매출(2조9867억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2조6331억원) 13.4% 증가했습니다. 
 
현재 노조 측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근속수당 1년에 1만원 △정년연장 65세(임금피크제 폐지) △신규채용 △명절귀향비 200만원 증액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도 갈등이 됐던, 정년연장의 경우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나이인 만 65세로 늘리는 요구안을 제시했습니다. 작년에는 구체적인 정년 나이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제시하면서 갈등의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HD현대 측은 생산 차질을 빚지 않게 최대한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는 받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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