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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분식도 프리미엄?…하림, 구설수
최근 분식 간편식 브랜드 '멜팅피스' 선봬
주요 제품 가격 1만원 '훌쩍'
프리미엄 '더미식' 라면·즉석밥 흥행 부진
2023-03-22 06:00:00 2023-03-22 08:33:44
 
[뉴스토마토 최신혜 기자] 하림이 또 다시 '프리미엄' 간편식을 선보이며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물가 상승에 유통업계에서 반값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과 상반되는 행보입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최근 분식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를 론칭했습니다. 2021년 '더미식' 브랜드를 선보인지 2년 만입니다. 
 
멜팅피스는 일명 '코리안 스트릿푸드 전문 브랜드'입니다.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길거리 간식을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출시합니다. 그런데, 분식 브랜드 치고 가격이 꽤 비싼 편이라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림 더미식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멜팅피스 제품들(사진=더미식 홈페이지)
 
실제 더미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멜팅피스 튀김 가격은 대부분 1만원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모둠튀김 320g과 소스는 1만원, 오징어튀김 350g과 소스는 1만2000원입니다. 신세계푸드 올반에서 판매 중인 대왕오징어튀김 400g 가격이 1만800원, 피코크의 왕새우튀김 400g이 8980원인 점과 비교했을 때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CJ제일제당의 튀김류 가격도 대부분 1만원 이하입니다. 
 
하림 더미식이 최근 출시한 비빔면 가격도 타사 비빔면보다 400~500원 가량 비쌉니다. 더미식 비빔면 가격은 편의점 기준 1500원입니다. 비빔면 시장 1위 팔도 '팔도 비빔면' 가격은 1100원, 2위 농심 '배홍동 비빔면'과 오뚜기 '진비빔면' 가격은 1200원입니다. 
 
지난 2일 출시된 더미식의 신제품 컵라면 '챔라면' 가격도 무려 3800원에 달합니다. 타사 컵라면 가격이 1000원에서 20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두 세배 비싼 편입니다.
 
하림산업이 2021년 출시한 '장인라면' 가격은 편의점 기준 2200원에 달한다.(사진=하림산업)
 
하림의 이같은 프리미엄 전략은 연일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수요가 없는데 왜 지속하냐'는 비판이 계속되는 것인데요. 실제 2021년 장인라면부터 지난해 선보인 더미식 백미밥까지, 하림이 고가를 매겨 출시한 제품들은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의 즉석밥 시장 점유율은 5% 미만입니다. 장인라면 점유율은 1%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하림산업의 실적 역시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만 868억원에 달했습니다. 하림은 지속적인 할인 이벤트로 재고를 처리 중입니다. 더미식 백미밥은 출시 직후부터 공식몰 반값 이벤트를 펼치며 화제가 됐는데, 판매 부진에 시달리며 크리스마스, 설날 등 다양한 이벤트를 이유로 30%대 할인 행사를 펼치는 중입니다. 최근까지도 이마트 등에서 백미밥 210g 12개들이를 17800원에서 9900원에 할인 판매했습니다. 
 
이마트 내에서 최근 진행한 더미식 백미밥 할인행사.(사진=최신혜 기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전략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시장 반응을 좀 더 면밀히 살펴야 할 것 같다"며 "특히 즉석밥, 라면 등은 생필품에 속하는 식품으로 맛만큼 중요한 것이 가격"이라고 귀띔했습니다. 
 
가격 논란에 대해 하림산업 관계자는 "국내산, 질 좋은 원료를 사용하는 만큼 멜팅피스나 더미식 제품이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은 이익을 생각하기보다 투자하는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최신혜 기자 yess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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