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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거꾸로 가는 해운 운임...하방압력↑
SCFI, 팬데믹 이후 2년만에 2천대 붕괴
2020년 상반기보다 여전히 운임 높아
해외선 항공운송 확장…HMM은 ‘빠른 대응’ 준비
2022-10-05 16:06:19 2022-10-05 18:37: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해상 컨테이너 운임이 바닥을 모르고 곤두박질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현재 운임이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높다고 보지만, 하방압력에 따라 운임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5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단기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6주 연속 하락했다. 성수기인 3분기에도 운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SCFI는 지난달 30일 1922.95를 기록했다. SCFI가 1900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20년 11월20일(1938.32) 이후 22개월만이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팬데믹은 지난 2년 간 해운 운임 특수를 이끌었다. SCFI는 2020년 11월27일 2048.27로 오르고 올해 1월7일 5109.6로 치솟다 하락한 뒤 이번에 처음 1900대에 진입했다.
 
전세계 항로벌 운임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주는 20주, 유럽 18주, 동남아가 13주 연속 하락했다.
 
이날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에 따르면 미국 서안과 동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 당 각각 2399 달러와 6159 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전주보다 285 달러와 379 달러 떨어졌다.
 
정시성(입항 예정일 도착 비율)도 개선됐다. 8월 정시성은 미국 서안과 동안이 각각 29.5%와 17.2%를 기록했다. 서안은 전년 동기보다 19.6%포인트 올랐고 동안은 0.7%포인트로 소폭 떨어졌다. 다만 동안은 전월보다 1.5%포인트 올랐다. 유럽에서도 정시성이 30.5%로 전년비 7%포인트 올랐다.
 
컨테이너 운임 약세 원인은 공급망 혼잡 완화와 세계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물 수요 감소 등으로 풀이된다. 팬데믹 기간 과잉 수요가 발생했던 내구소비재(자동차·텔레비전 등 사용 기간이 긴 상품) 수요 감소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진공은 “주요 항만의 정체 개선은 주간 실질 공급 증대 효과를 유발한다”며 “이때 수요가 뒷받침 되지 못할 경우 운임 하방 압력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진공은 이달에도 운임 약세가 예상되지만, 선사들의 적극적인 선복량 조절 추진으로 9월보다 낙폭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도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컨테이너 운임 수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장기 계약도 높은 운임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운임 급락은 아시아발 유럽향 장기계약 운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 화주가 급변하는 시황에 따라 장기계약 조건 조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FI는 지난 2019년 12월 898.53을 기록하는 등 1000을 쉽게 넘기지 못했다. 이후 2020년 11월 20일 1938.32를 기록한 뒤 치솟다 올해 하락을 거듭해, 9월 30일 다시 2000대 밑인 1922.95로 내려갔다. (자료=트레드링스)
 
그렇다고 해운이 불황에 접어드는 건 아니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팬데믹 이전에 비해 단기운임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완만한 하향세를 안정화로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영국 리버풀항과 펠릭스토항 등 해외 항만 파업 여파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009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역대 최고치가 1500이었고 평균 700~800이었다”며 “당시는 불황이어서 정상이라 할 수 없지만, 지금은 안 가본 길에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도 “지금은 단기운임이 떨어지고 있지만 분명히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 봄 단기운임이 고점을 찍을 때 1~2년 장기계약해 운임의 절반은 유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해외에선 운임 수요 증가에 대응한 사업 확장 움직임도 있다. 머스크는 4월 에어 카고를 설립했고 CMA CGM은 5월 에어프랑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MSC도 내년 초부터 항공 화물 운송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국적 선사 HMM은 당장 항공 서비스 계획이 없다. 다만 물류 환경 변화에 대비해 대응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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