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3열이 차이를 만든다"…3열이 편한차 소비자 각광
차제 커지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차박 기능 선호…넓은 적재 공간 등 편의성 높아
2020-09-16 05:40:00 2020-09-16 05:40:00
기아자동차의 뉴카니발. 사진/현대자동차
3열 공간을 갖춘 차량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차제 크기가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3열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버튼 하나로 차량의 가장 뒤쪽인 3열 시트를 접으면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최근 차에서 캠핑을 즐기는 '차박'이 인기를 끌면서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3열 좌석까지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차량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자동차 자체가 지속해서 커지는 트렌드의 영향으로 탑승공간과 적재공간이 넉넉한 3열 차량이 가족용 자동차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과거 3열 시트는 사실상 성인이 편하게 오래 앉아 있을 수 없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3열 좌석 배치로 9명까지 탈 수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버스전용차로의 혜택을 받기 위해 명목상 시트를 늘린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과거 이야기가 돼버렸다. 
국산차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팰리세이드 2020년형 3열은 미출고 대기 차량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팰리세이드의 3열 시트는 손가락 하나로 손쉽게 접을 수 있고, 각도 조절 레버로 성인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는 평가다. 
기아자동차의 4세대 카니발은 사전예약에 들어간 지 하루 만에 2만3006대가 계약돼 최단시간 최대계약을 기록했다. 신형 카니발은 7인승의 미니밴이지만 대형 SUV와 비교해도 실내가 확연히 넓게 나왔기 때문이다.  
외제차의 경우, 쉐보레의 트래버스는 출시 1년 만에 수입차 '톱5'에 올랐다. 트래버스는 850mm의 3열 다리공간을 확보해 좌석의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벤츠 역시 3열 좌석의 7인승 모델인 '더 뉴 GLS'를 판매 중이다. 3열에 키 180cm인 성인 남성이 앉아도 머리 위 공간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링컨 네비게이터 3열의 넉넉한 레그룸으로 마치 2열에 앉은 듯한 편암함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푸조 역시 최근 SUV 5008의 부분 변경 모델을 공개했는데 3열 시트의 조작과 탈착 기능을 더해 적재 공간을 1940L까지 늘려 소비자의 눈길을 잡고 있다. 
이 같은 3열 좌석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는 차박 열풍과도 맞물려 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이나 캠핑을 할 수밖에 없게 된 영향이다.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는 캠핑 기능이 장착된 자동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제조사들은 버튼 하나로 3열 시트를 조정하면 성인 2명과 자녀가 잘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또 3열 시트에 기본적으로 컵홀더, 수납공간, USB포트, 콘센트 등을 마련해 차박의 편의성을 높였다. 간단한 전기 사용을 할 수 있도록 220V 단자도 설치하고 있다. 
차박을 하지 않을 때는 넓은 적재 공간으로 3열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차박을 하지 않을 때는 3열 시트를 접어 운전석과 조수석 뒤로 사람들이 모두 타고도 짐을 충분히 실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다자녀 가구가 7인승 이상의 차를 구매할 때 자동차 취득세 전액 면제 혜택을 주고 있는 것도 차체가 큰 3열 차량의 손호도를 높이고 있다. 다자녀 가구 기준은 자동차 취득시점에 가족관계등록부상 18세 미만 자녀가 3명 이상이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3열 시트에 대한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안전도 평가를 거쳐 출시한다는 설명이다. 제조업체 자체적으로 다양한 충돌테스트 등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3열이 아이들이 타기에도 즐겨하고, 사용하지 않을 땐 넓은 적재공간이나 캠핑 활용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예전에는 명목상 3열이었지만, 차체가 넓어지며 코로나 영향까지 더해져 3열까지 편안한 차들은 향후에도 지속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가 점점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예전에는 아반떼랑 소나타의 차체 크기만 비교하면 소나타가 더 큰 데 지금은 아반떼가 소나타보다 커졌으며, 최신 투싼이 과거 싼타페보다 커졌는데 차 자체가 커지면서 3열에도 공간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