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적자냈던 정유업계…바닥 찍고 반등 조짐
2분기 적자폭 축소…3분기부터 흑자전환 기대
입력 : 2020-06-30 14:48:29 수정 : 2020-06-30 14:48:2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지난 1분기 4조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사상 최악의 실적 성적표를 받았던 정유업계가 2분기부터는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급감했던 석유제품 수요가 다시 늘고 있고 정제마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올 2분기 전 분기보다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2분기 SK이노베이션은 3724억원, 에쓰-오일은 7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연결 기준 SK이노베이션은 1조7752억원, 에쓰-오일은 1조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적자는 이어지지만 규모는 크게 줄인 셈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비상장사라 구체적인 실적 전망치를 알 수 없으나, 금융투자업계와 시장에서는 실적을 개선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정유사 대부분은 조 단위의 영업손실을 내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고 유가까지 하락하면서 재고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 4사가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사진/뉴시스
 
하지만 2분기 항공유를 비롯한 휘발유, 경유 제품들이 회복세를 타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특히 항공유 소비가 증가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항공유 소비는 182만3000배럴로 전달보다 149.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정제마진도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판매 가격에서 원재료인 원유 가격을 뺀 값을 말한다. 정제마진은 지난 3월부터 14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6월 셋째주 플러스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국내 정유사들이 2분기 실적 개선에 이어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V자 반등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장한 KB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실적에 대해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1분기를 저점으로 분기별 증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비중이 크지 않은 정유사들이 인력감축에 나섰다는 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라며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수요도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은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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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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