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불참 OPEC+회의, 대규모 감산공조 가능할까
주요 산유국 간 불확실성 증대, 시장은 감산 기대감에 WTI 6.2%↑
입력 : 2020-04-09 16:36:48 수정 : 2020-04-09 16:36:4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이 오는 9일(이하 현지시간) 열기로 한 OPEC+ 긴급회의에 미국이 불참한다. OPEC+는 산유량 1위인 미국도 감산에 동참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미국은 자국 기업의 원유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위해 추진하는 OPEC+ 회의에 미국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내 원유생산은 시장 논리에 따라 감산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고, 기업들에 감산을 강제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원유생산량이 지난해 말(1280만배럴) 대비 일평균 11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미 에너지부는 이를 근거로 "정부의 개입 없이 자연스런 감산이 진행 중"이라며 "원유생산기업들이 하루 200만배럴까지 점차 감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산유국 연합의 OPEC+ 긴급회의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은 이미 감산했다는 주장을 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미국이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미 줄였다"며 "나는 그들(OPEC+)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본다. 지난주 많은 진전이 있었고, 내일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로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OPEC+ 회의에서 감산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러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며 사우디와 러시아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선택지에 관한 구체적 언급을 없었지만, 수입산 원유에 추가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기업 임원과 의원들을 만나 수입원유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WSJ는 전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들 간 감산 공조가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원유수요가 약 30% 급감한 상황에서 대규모 감산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에 압박한 감산규모는 일평균 1000만~1500만배럴로, 전체 원유생산량의 10~15% 수준이다. 미국의 동참 없이 코로나19로 무너진 수요 붕괴를 상쇄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OPEC+ 회의를 앞두고 감산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국제유가도 사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6.2%(1.46달러) 급등한 25.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브렌트유 역시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3.0%(0.97달러) 오른 32.84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견해 차이는 물론 미국의 추가 감산 여부, 실질적인 실행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 OPEC+ 회의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미국 감산을 두고 산유국들 간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당분간 유가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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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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