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자동차보험…올해만 두차례 인상 가능성
입력 : 2020-01-21 14:49:20 수정 : 2020-01-21 14:49:20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지난해 누적 1~12월 가마감 기준 자동차보험에서만 1조6000억원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빗길 승용차 사고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3%대 인상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하반기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한 차례 인상 만으로는 만성적자에서 탈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지난해 누적 1~12월 가마감 기준 자동차보험에서만 1조6000억원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영업적자가 역대 최대인 2010년 1조5369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2000년 이후 지난해 누적적자가 11조원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적자가 12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계절적 요인이 적었음에도 손해율이 100%를 일제히 넘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겨울철에 교통사고와 차 고장이 빈번해 적자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지난해 겨울은 눈, 비 등이 내리는 날이 적어 따뜻한 겨울 양상이었음에도 손해율이 치솟았다. 
 
실제 지난해 12월 손해율이 가마감 기준 일제히 100%를 상회했다. 삼성화재 100.1%, 현대해상 101.0%, DB손보 101.0%, KB손보 100.5%, 메리츠화재 99.0%, 한화손해보험 108.4%, 롯데손해보험 113.8%, MG손해보험 120.2%, 더케이손해보험 122.0% 등이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이달 말부터 보험료를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KB손보가 오는 29일 자동차보험료를 3.5% 인상하며 포문을 연다. 한화손보, DB손보, 현대해상은 내달 4일부터 차례로 각각 3.5%, 3.4%, 3.5%를 올린다. 삼성화재는 3.3%의 인상 폭은 확정했지만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중소형 손보사도 2월 중으로 3%대 보험료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손보, 흥국화재, 악사손보, 더케이손보, MG손보 등은 3%대, 메리츠화재는 2%대의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보험료 인상에도 적자 규모는 약 6000억원 줄어드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점이다. 지난해 누적 적자가 1억6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보험료 인상 효과로 6000억원을 보전하더라도 약 1조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손보업계에서는 하반기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계절적 요인이 없음에도 지난해 겨울 손해율이 악화했다면 보험료 원가 상승 요인이 최대한 반영되지 못했다는 반증이라는 주장이다. 급격히 증가하는 자동차부품 가격은 보험사가 통제할 수 없는 원가 요인으로 이에 대한 영향을 보험료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2010년부터 차보험료가 자율화됐지만 보험금 원가 상승요인이 자동차보험료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안정될 수 있지만 보험사 재무 건정성은 악화할 수 있어 손해율이 높아지면 그에 맞게 보험료가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이런 업계의 의견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지난해 1월 3~4%, 같은해 6월 1~1.5% 두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인상률을 낮추려는 금융당국의 입김으로 최대 3.5% 수준으로 정리됐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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