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상장, 이대로 괜찮나②)주가 급등은 옛말…공모가 밑돌기도
제약바이오 투심 악화까지 이중고…"기업가치 부풀리기에 악용"
입력 : 2019-10-18 01:00:00 수정 : 2019-10-18 01: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기술특례 기업의 주가 급등은 이제 옛말이 됐다. 한때 주가 강세를 보여주었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술특례 출신이라서 제2의 신라젠을 찾았다면 이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신중론이 형성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총 11개사다. 이 가운데 공모가 대비 주가(15일 기준)가 오른 기업은 지난달 성장성 특례로 상장한 올리패스와 라닉스 2개사에 불과하다. 나머지 9개사는 공모가보다 주가가 더 하락한 상태다.
 
이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술특례 기업에도 악영향을 끼친 탓이다. 그간 기술특례 기업 가운데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기업은 주로 신약개발을 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었다. 대표적으로 신라젠과 제넥신, 헬릭스미스(구 바이로메드)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가는 현재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다. 신라젠은 연초까지 코스닥 시가총액 2~3위를 오갔지만,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시험 권고로 주가가 급락해 현재 시가총액 2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헬릭스미스도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임상 3상 실패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널뛰기를 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실패 소식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기술특례 상장보다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공모가 산정에 대한 불확실성도 작용했다. 공모가는 주관사에서 공모가 범위(밴드)를 선정한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된다. 공모가 밴드를 선정할 때는 회사의 영업현황과 산업전망,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게 된다. 기업을 평가할 때는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EV/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 등을 비교해 회사와 적합한 모형을 선택해 가치를 산술한다. 또한, 회사의 향후 추정 당기순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 밸류에이션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이사는 “기술특례 기업이 상장할 당시에 제시한 미래가치가 실제로 실현된 곳은 사실상 전무하다“며 ”정작 기술특례를 통해 벤처기업 육성이 아닌 기업가치 부풀리기에 악용되고 있어, 순기능이 저하된 제도로 전락했다"라고 지적했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신송희 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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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송희

안녕하세요 증권부 신송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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