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간편결제 제휴 확대하지만 시장 뺏길까 노심초사
작년 간편결제 2배 급증…신한·국민 등 제휴 확대
마케팅에 고비용 지출하고도 회원수 경쟁 밀려
계좌이체 간편결제가 경쟁력 갖추면 더 큰 위협
입력 : 2019-08-19 15:43:19 수정 : 2019-08-19 15:43:19
[뉴스토마토 최진영 기자] 간편결제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플랫폼과 제휴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단편적인 제휴는 간편결제에 대한 충성도만 높여 독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카드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수단으로 선택받기 위한 마케팅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카드상품 판매 채널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현대·롯데·비씨카드는 각기 다른 간편결제들과 이달말 혹은 연말까지 제휴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4월에 발표한 ‘2018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일평균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1260억원으로 전년 677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680조에 달하는 신용카드 결제액에 비하면 매우 적은 미미한 수치지만 신용카드들의 제휴 노력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우선 신한카드는 연말까지 SK페이와 제휴해 11번가에서 할인과 SK페이 포인트 적립을 제공한다. SK페이 결제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롯데카드도 연말까지 페이코와 제휴를 통해 페이코 포인트 적립을 제공한다. 이 역시 페이코 신규회원이나 휴면회원이 대상이다.
 
이에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큰 고민 없이 실적쌓기를 위해 제휴카드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PLCC)를 만들어 간편결제에 고객 내주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간편결제 플랫폼들은 이미 수천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유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간편결제 플랫폼에 카드결제망을 활용한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며 "카드업계가 마케팅에 고비용을 지불하면서 고객도, 플랫폼도 뺏길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간편결제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는 올해 들어 회원수가 3000만 명을 넘었다. 롯데멤버스의 엘페이는 3900만 명으로 국내 간편결제 중 회원수가 가장 많다.
 
결제시장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회원관리·마케팅 비용절감은 물론 부가서비스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비해 신용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간편결제 플랫폼 신한FAN의 회원수는 약 1000만 명이다. 지난해 7개 전업 신용카드사가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한 비용이 6조원을 넘지만 간편결제 시장 중심을 내준 상황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간편결제 플랫폼들이 신용카드 등록이 아닌 계좌이체 기반 결제를 제공한다는 점이 더 위협적이라고 평가한다.
 
김진완 BNK금융경영연구소 차장은 "제로페이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SK페이 등의 간편결제들은 카드등록 결제뿐 아니라 계좌이체 결제를 지원한다"며 "아직 카드등록 간편결제의 비율이 80% 수준으로 더 높지만, 계좌이체 간편결제들이 신용공여 제공이나 부가서비스 고도화 등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계좌이체 결제가 활발해지면 카드사들이 꾸려온 우량고객을 뺏길 우려는 충분하다"며 "카드사들은 단순한 제휴가 아닌 철저한 시장조사에 기반해 간편결제 플랫폼마다 적합한 상품 출시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19일 카드업계 전문가들은 제로페이 등 계좌이체 기반 결제시장의 성장이 장기적으로 신용카드사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제로페이를 활용한 간편결제 시연장면. 사진/뉴시스
 
최진영 기자 daedoo053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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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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