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에 '중형조선사 통폐합'론 다시 고개
성동조선 청산 가능성에 줄도산 우려도 고조
저가 수주 강점 중국, 국내 주력 탱커까지 영역 넓혀
"통폐합으로 비용 줄이고, 선종 특화하면 경쟁력 강화"
입력 : 2019-06-17 06:00:00 수정 : 2019-06-17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중형조선사들 간 통폐합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의 저가 수주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수주량은 부진한 상황인 데다 그 동안 국내 중형조선업계의 허리로 불리던 성동조선해양 매각이 또 다시 불발되면서 중형조선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창원지방법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 3차 공개매각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자금조달 증빙에 대한 문제로 지난 13일 유찰됐다. 이에 따라 결국 청산의 길로 들어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는 성동조선해양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업게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선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 실적 및 경쟁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올해 옵션분 2척을, 대선조선은 각각 남성해운과 범주해운으로부터 컨테이너선 2척의 일감만을 따냈다. 그나마 대한조선은 6척(옵션 4척 포함)으로 상황이 낫다.
 
문제는 수주 물량 축소가 기술이나 경쟁력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이 주력으로 수주했던 벌크선 물량이 줄어들면서 중국이 탱커까지 공략하고 있는 형국이다. 탱커는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주력분야다. 특히 중국은 한국보다 인건비가 낮아 저가 수주로 일감을 가져가면서 타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조선사도 일본처럼 통폐합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그 동안 중소조선사 간 통합 필요성은 장기불황 타개책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은 일본 조선을 따라갈 수 없었다. 그러나 2000년에 한국이 전세계 수주잔량 1위에 오르면서 일본은 쇄락의 길을 걸었다. 일본은 경기불황에 들어선 이후 수주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자 조선사 통합으로 경쟁력 제고를 노렸다. 2013년 유니버셜조선(Universal Shipbuilding)과 IHI마린유나이티드(Marine United)의 통합으로 JMU(Japan Marine United Corporation)가 공식 출범했다. JMU는 현재 일본 대표적인 조선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낮은 선가로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선복 과잉 현상 지속으로 선박 발주량이 낮은 상황"이라면서 "경쟁이 치열한 중형조선 시장에서 국내 중소조선사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통합하면 조선소 고정 간접비, 연구개발(R&D) 비용이 줄어들고, 수주영업은 함께 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격경쟁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야드에 따라 선종을 특화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최유라

반갑습니다. 산업1부 최유라 기자입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