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 매각 또 연기…“지역경제 영향력 커”
법원, 입찰 업체들에 다시 인수제안서 보완요청…22일 최종결정
입력 : 2019-02-19 18:53:37 수정 : 2019-02-19 19:33:1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또 지연됐다. 성동조선해양을 관리 중인 창원지방법원은 지난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19일로 발표 일정을 미뤘고, 이날 다시 22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지방법원 관계자는 “매각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에게 제출한 인수제안서의 미비한 점들을 보완하도록 요청했다”며 “22일 오후 3시까지 이들 업체에게 제안서를 다시 받아 검토를 완료하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최종 제안서 평가에서도 미흡하다는 판단이 들면 매각 무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도 창원지방법원은 성동조선해양 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에 인수제안서 보완을 요청했다. 지난달 16일 본입찰 마감 이후 법원은 3개사가 제출한 인수제안서 내용이 부족하다고 판단, 제안서를 보완해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입찰 참여 업체들은 지난 15일까지 제안서를 보완해 다시 제출한 바 있다.
 
경상남도 통영에 위치한 성동조선해양 조선소. 사진/성동조선해양
 
인수 대상자 선정이 이처럼 지연되는 이유는 성동조선해양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이런 점을 고려해 인수 가격뿐 아니라 고용승계 여부, 회사의 사업계획 등 제안서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조선소 협력업체로 출발한 성동조선해양은 2004년 초 선박 건조 시장에 뛰어든 중견조선소다. 통영지역 최대 조선업체로 한때 수주잔량 기준 세계 10위권 조선소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수주절벽 등으로 2010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고 지난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성동조선해양 매각 입찰만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1차 입찰 당시 법원은 경남 통영시 안정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59만여평(188만㎡) 조선소의 일괄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매수 희망자가 없어 일괄매각이 여의치 않자 이번 입찰에서 35만평(115만㎡)의 제 2야드를 중심으로 분리매각을 허용했다. 2야드는 성동조선해양의 1~3야드 부지 중 가장 큰 규모에 최신식 설비를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3개 업체 중 2개사는 성동조선해양과 2야드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힌 반면, 나머지 1개 업체는 그 외 1·3야드 자산에 대해 관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3야드 일부 부지는 지난 2017년 HDC현대산업개발이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사업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성동조선해양과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조선업계 한 전문가는 “성동조선해양은 조선소 입지조건이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고, 중소형 상선 건조에 경험이 풍부하다”면서 “최근 조선 경기 전망도 좋아 이번 매각에서 인수자가 결정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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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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