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첫 판매중단 펀드는 '베트남'…과열 우려따라
입력 : 2018-01-14 10:08:18 수정 : 2018-01-14 10:08:18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처음으로 판매중단을 선언한 펀드가 나왔다. 베트남 펀드가 그 주인공. 한국운용은 오는 16일부터 베트남 펀드 3종에 대해 판매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추후 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될 경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운용은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UH(주식)', '한국투자 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혼합)' 등 총 3종에 대해 신규 및 추가 가입을 중단하는 이른바 '소프트클로징'을 결정했다.
 
한국운용의 이번 소프트클로징은 설립 이래 처음이다. 이번 소프트클로징 결정은 국내 베트남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베트남 증권시장이 과열되자 투자자 보호 및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다. 베트남 VN지수는 최근 1년 새 53%가량 상승했다. 국내서 판매중인 13개 베트남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도 39% 이르고 있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통상 약 2000억~2500억원 규모다. 한국운용의 베트남 3종 펀드에 올해 들어 일평균 200억원이 넘는 돈이 유입되고 있다. 이는 베트남 증시 일평균 거래량의 10분의 1 수준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혼합형을 제외한 한국운용 2종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12일 하루 동안 119억원이 늘었다. 
 
한국운용은 자체적으로 회의를 거쳐 소프트클로징을 결정했다. 수수료 수익을 고려한다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적절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운용은 지난 12일 은행과 증권사, 펀드온라인코리아 등에 펀드 판매 중지를 요청한 상태다.
 
앞서 작년 11월 신영자산운용은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에 대해 소프트클로징을 선택한 바 있다. 코스닥 시장 규모에 비해 뭉칫돈이 일시에 몰리면서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이 펀드에는 4개월 만에 3000억원이 몰렸다. 중소형주 펀드에 대한 소프트클로징이 나온 것은 약 5년 만이었다.
 
한국운용 뿐 아니라 IBK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도 베트남 펀드를 운용 중에 있다. 연초 들어 지난 12일까지 이들 베트남 펀드의 설정액은 1056억원가량 증가했으며, 최근 1년 새 5194억원이 늘었다.
 
국내 베트남 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자금이 베트남 증시로 몰리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이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꼽히고 있는데다 젊은 국가라는 이미지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운용사의 경우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베트남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증시를 국내 자금이 떠받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추후 이들 펀드가 수익실현에 나설 경우 급락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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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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