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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삼성전자 강타…모바일 영업익 1000억대로 추락(종합)
3분기 매출액 47.8조, 영업익 5.2조…반도체·DP 영업익 4.4조로 모바일 부진 상쇄
2016-10-27 15:29:35 2016-10-27 15:35:37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스마트폰 수익은 1000억원대로 곤두박칠쳤고, 전체 영업이익 역시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실적을 지탱하며 가까스로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 가전도  견조한 성적을 이어가며 모바일의 부진을 메웠다.
 
삼성전자는 27일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47조82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의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5%, 영업이익은 29.7% 급감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36.1%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을 결정하며 당초 7조8000억원으로 공시했던 잠정 영업이익을 5조2000억원으로 수정한 바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사업부문별로 보면 갤럭시노트7의 후폭풍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모바일사업을 영위하는 무선사업부(IM)는 매출액 22조54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의 충격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3조8900억원, 4조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노트7 사태로 3조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파는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며 3조원 중반의 기회손실을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대체품 판매 확대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갤럭시S7 등 다른 제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며 "갤럭시S7은 3분기에도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고, 연간 판매도 전작 대비 크게 상회해 갤럭시S시리즈 중 당해년도 출시 기준으로 최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저가에 해당되는 A나 J시리즈도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대체모델들을 통해 갤럭시노트7 사태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기 출격이 예상되는 갤럭시S8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안정성 검증 후 출시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의 추락 속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의 호조는 빛났다. DS 부문은 3분기 매출액 20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던 무선사업부의 부진으로 전체 영업이익 대비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4.6%에 달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고용량 제품 공급 확대에 따른 메모리 실적 성장으로 매출액 13조15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달성했다. 기술력 우위가 만들어낸 역대급 성적이다. 낸드의 경우 48단 V낸드 공정전환을 지속 추진하고, D램은 수요가 집중된 20나노 제품 출하량을 크게 늘리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시스템LSI 사업 역시 14나노 파운드리 수요 호조, 중저가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판매 확대, 중국향 이미지센서 매출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3분기 매출액 7조600억원, 영업이익 1조200억원의 견조한 성적을 냈다. 상반기 LCD 패널 가격 하락과 신공정 불량 사태 등 악재를 떨치고 부활에 성공했다. 수장까지 전격 교체하는 승부수 끝에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일궜다. OLED 패널의 경우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LCD 부문도 수급 개선과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로 흑자 전환했다.
 
스마트폰 사업이 4분기 재정비를 거치는 동안  DS 부문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질 전망이다. 반도체는 V낸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SSD 시장 공략에 나서며, 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플렉시블 OLED 제품 공급에 속도를 올린다. 삼성전자는 소형 OLED 시장을 97% 이상 장악한 절대강자다. 오는 4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2015년 3분기 3조66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소비자가전(CE)도 갤럭시노트7 공백을 메우는 데 일조했다. 프리미엄 전략이 빛을 발하며 3분기 매출액 11조2400억원, 영업이익 7700억원을 기록, 기존 간판의 명예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TV의 3분기 글로벌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지역별 성수기 사전 프로모션 강화 및 프리미엄 제품 확대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며 "생활가전 역시 무풍에어컨 및 셰프컬렉션 주방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퀀텀닷 SUHD TV의 판매 증가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SUHD TV는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0% 성장했으며, 성수기인 4분기 판매량은 더 늘어나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도 감행한다. OLED와 V낸드 등 부품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원을 시설투자에 집행할 방침이다. 사업별로는 반도체에 14조2000억원, 디스플레이에는 10조9000억원이 투입된다. 3분기 누계로 14조7000억원이 이미 집행된 만큼, 연말까지 13조원에 육박하는 추가 시설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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