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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남녀 52% "직업에 귀천 있다"
35.7%로 '사회적 인식' 기준이 가장 커
2016-10-25 09:02:23 2016-10-25 09:02:23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많은 사람들이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배웠지만, ‘3D(어렵고, 위험하고, 더러운) 직업’이라는 말처럼 은연중에 직업의 수준을 구분하는 경향도 있다. 실제로 성인남녀 절반 이상은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성인남녀 2236명을 대상으로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52.1%가 ‘있다’라고 답했다.
 
직업의 귀천을 나누는 가장 큰 기준으로는 ‘사회적 인식’(35.7%)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소득 수준’(26.1%), ‘업무 환경’(11.9%), ‘직업 안정성’(7.2%), ‘전문직 등 진입장벽’(6.4%), ‘비전, 성장 가능성’(6.1%), ‘스트레스 수준’(3%), ‘사회적 기여’(2.1%) 등의 순이었다.
 
특히, 소득 수준을 선택한 응답자들(304명)의 경우, 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연봉 수준은 평균 1억2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직업에 따라 경제적 수준의 차이가 나서’(54%,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직업에 따라 대우가 달라서’(44.7%), ‘직업에 따라 삶의 만족도 차이가 커서’(38.8%),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수준이 달라서’(19.6%), ‘직업을 얻는 데 필요한 노력 수준이 달라서’(15.6%), ‘남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7.6%),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직업이 있어서’(6.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반면,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들(1071명)은 그 이유로 ‘어떤 직업이든 저마다의 가치가 있어서’(64.5%,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서 ‘개인마다 적성에 맞는 직업이 달라서’(43%), ‘일에 대한 만족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서’(35.1%),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어서’(18%), ‘실력이 뛰어나면 인정 받을 수 있어서’(15.4%) 등의 의견이 있었다.
 
그렇다면, 타인이 종사하는 직업만으로 그들에 대한 판단을 내린 경험이 있을까? 전체 응답자의 58.2%가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이 때, 판단에 영향을 미친 직업의 속성은 ‘사회적 인식’(55.8%, 복수응답)을 1순위로 들었다. 다음으로 ‘소득 수준’(45%), ‘직업 안정성’(28.1%), ‘업무 환경’(25.7%), ‘비전, 성장 가능성’(19.7%), ‘전문직 등 진입장벽’(18.5%), ‘스트레스 수준’(11%), ‘사회적 기여’(9.8%) 등의 응답 순이었다.
 
상대를 판단할 때 직업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중 어느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긍정, 부정 둘 다’(71.4%), ‘긍정적 영향’(17.3%), ‘부정적 영향’(11.3%) 순으로 답해, 긍정적인 영향이 부정적인 영향보다 소폭 높았다.
 
한편, 조사대상 성인남녀의 85.4%는 능력 보유 여부와 관계 없이 일하고 싶지 않은 직종이 있다고 밝혔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사회적인 인식이나 소득 수준 등 한정된 기준으로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직업을 바라보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해당 직업에 종사자 본인이 얼마나 만족감을 느끼는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라며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으면 오랫동안 열과 성을 다해 일할 가능성이 높아 보람이 큰 것은 물론,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또한,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것이 아닌 도움을 주는 일이라면 그 크기에 관계없이 모두가 소중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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