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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윤세 인산가 회장 “우리 죽염의 우수성, 세계에 알리겠다”
죽염종가 인산가, 글로벌 진출 본격화…코스닥 상장도 준비 중
2016-10-16 15:10:24 2016-10-16 15:10:24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1987년 설립된 인산가는 죽염의 원조이자 종가로 평가받는다. 세계 최초로 죽염의 대량생산에 성공했고, 화장품과 커피 등 죽염을 사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해 국내 죽염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김윤세 인산가 회장이 경상남도 함양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인산가
 
인산가를 이끄는 김윤세 회장은 인산 김일훈 선생(1909~1992)의 차남이다. 김 회장은 14일 경상남도 함양 본사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죽염은 각종 공해에 고통 받는 현대인들의 신체 저항력을 올려줘 다양한 질병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돕는 최고의 건강식품”이라며 “우리 죽염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인산가에서 생산하는 죽염은 시중에 공개된 인산 선생의 비방에 따라 제조된다. 서해안 천일염 간수를 3년에 걸쳐 빼고, 3년 넘게 자란 왕대나무 마디를 잘라 천일염을 다져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굽는다. 이렇게 여덟 번을 굽고 마지막 아홉 번째는 특수 고로를 사용해 1600도 이상의 온도로 가열한다. 약 25일이 걸리는 이러한 법제과정을 통해 천일염은 죽염으로 재탄생한다.
 
사용되는 재료는 모두 국산이며, 작업은 수공업으로 진행된다. 공장 관계자는 “1킬로그램의 천일염을 가공하면 약 420그램의 죽염이 나온다”며 “불순물은 제거하고 대나무와 소나무의 좋은 성분을 결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산가 죽염은 실사용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2011년 9만여명 수준이던 회원은 지난해 기준 20만명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68억원에서 210억원으로 늘었다.
 
인산가 직원들이 몇 차례 가공된 죽염을 대나무 마디에 집어넣는 모습이다. 사진/인산가
 
김 회장은 이에 만족치 않고 제2의 도약을 꿈꾼다. 목표는 해외다. 2013년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고, 미국 식약청(FDA) 인증도 획득했다. 올 초에는 해외영업팀을 신설해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알리바바닷컴’(Alibaba.com)에도 입점했다.
 
김 회장은 “회사가 매년 20%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잘 되면 100%나 200% 이상 성장하는 것이 사업”이라며 “당장 올해부터 천일염 구입량을 3배 늘리기로 했다. 3년 후부터 죽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5년 내 매출액 1000억원 돌파가 목표다.
 
지난해 12월 코넥스에 상장된 인산가는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또 경상남도가 추진 중인 ‘경남미래 50년 전략사업’의 일환인 ‘산청 한방항노화 산업단지 조성사업’에도 22만8000㎡ 규모의 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농공단지에는 생산·제조시설 뿐만 아니라 체험관광 등을 위한 다양한 휴양시설도 포함된다. 
 
김 회장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선친의 ‘활인구세’(活人救世) 정신에 따라 죽염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최근 프랑스 천일염 게랑드 소금이 국내에서 인기인데 죽염의 성능은 더욱 뛰어나다.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자신했다. 인산의학은 증상 치유에 집중하는 기존 의학과 달리 먹는 것을 통해 신체 면역력을 극대화하고, 체질을 강화해 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예방의학 성격이 강하다. 
 
한편 김 회장은 불교신문 기자로도 활동한 언론인 출신 기업인이다. 어린 시절부터 목격하고 그 자신도 체험한 선친의 독창적인 ‘인산의학’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기자가 됐다고 한다. 인산의학의 정수인 죽염의 대중화를 위해 창업하면서 기자생활을 접었다. 대신, 1987년 이후 ‘인산의학’이라는 잡지를 매월 발행하고 있다. 인산의학은 현재 월 12만부 이상을 발행해 발행부수공사기구(ABC)에 가입된 국내 잡지 가운데 ‘좋은생각’(41만부)과 ‘음식과사람’(35만부)에 이어 발행부수 3위에 올라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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