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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펀더멘털 개선 확인 국면"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2016-09-27 14:21:46 2016-09-27 14:24:19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주식시장은 펀더멘털 개선 확인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001500) 투자전략팀장(사진)은 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주식시장이 현 수준에서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변 팀장은 “9월 주요국 정책 회의가 일단락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정책 이벤트에서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이라며 “시장은 지금부터 3~6개월 가량은 펀더멘탈 등을 확인해가면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권준상 기자
그는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인상 우려는 4분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브렉시트 이후 정책기대감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인 가운데 추가적으로 주식시장은 펀더멘탈 개선을 확인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변 팀장은 최근 신흥국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지만, 자금유입 측면에서 아직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자금 흐름을 보면 주식으로는 유출, 채권은 유입되는 기존 패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도 자금이 더 이상 유출되지 않고 등락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신흥국의 자금유입은 제한적인 모습으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을 사기보다는 더 이상 팔지 않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변 팀장은 신흥국 경기전망 개선이 시장의 추가 포인트라고 짚었다. 그는 “신흥국 경기전망 데이터들을 살펴보면 추가부양 기대감, 증시상승을 고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시장 전망, 특히 경제전망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흥국 경기는 더 이상 악화되는 흐름은 아닌 정도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좋아지느냐에 대한 것은 크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월마다 발표되는 중국 실황예보 GDP나 신흥국들의 산업생산 데이터들을 보면 아직은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은 모습”이라며 “매크로 글로벌 증시흐름을 향후 3~6개월은 부양정책 공백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추가부양기대감으로 시장이 조금 올라왔지만, 이제부터 3~6개월은 펀더멘털이 좋아지는지 자생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는지를 확인해가면서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변 팀장은 “지금 신흥국 경기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올라서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순탄하게 연결되기는 쉽지 않다”며 “여전히 경계심을 갖고, 개선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팀장은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는 모습과 관련해 경기회복이 동반되지 않고, 비용·환율효과 등 비경기적효과에 의한 실적개선이 컸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코스피와 이익수정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9월 말로 올수록 실적 센티멘트가 악화되고 있고, 이익수정비율이 -4.9%까지 하락하면서 최근 8주 만에 주간 단위로 음수 전환했다”며 “이는 3분기 실적 전망 프리뷰보고서들이 기존 추정치를 하회하면서 내고 있는 흐름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팀장은 “3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상반기와 달리 예상수준 또는 그보다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이익수정비율이 조금 내려오고 있다는 것도 이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작년보다 높았는데, 3분기에는 평균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낮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환율효과가 약화되고, 여기에 조선사 적자 축소효과가 하반기에는 없다”며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30% 이상의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을 충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진단했다. 변 팀장은 “전자부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3분기 실적은 상반기와 달리 크게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변 팀장은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부진한 내수를 대신해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최근 수출이 8월에 40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는 등 과도하게 안 좋았던 부분이 다소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의미 있게 좋아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월단위 수출 금액추이를 보면 400억~500억달러 박스권을 6년째 보이고 있는데, 최근에 수출 나오는 것을 보면 400억~450억달러로 기존의 수출 패턴흐름에서 크게 벗어난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수출증가율과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이는 세계성장률이 계속 하향압력을 받고 있다”며 “세계경제가 좋아질 수 있는 조짐과 우리나라 수출이 좋아지고 그래서 실적이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한편, 변 팀장은 미국 대선 등 연말까지 시장은 박스권 상단에서 저항을 받는 모습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주를 추격매수하기보다는 많이 하락해 있는 중소형주의 저가매수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대형주와 코스닥 중소형주 간에 주가가 굉장히 많이 벌어졌는데, 계속해서 사이즈별로 주가가 차별화될 만큼 코스닥의 실적이나 업황 상황이 차별화돼서 나쁘지 않다”며 “최근 1년간 대형주가 코스닥이나 중소형주를 10~20% 아웃퍼폼했는데, 계속해서 대형주가 차별화돼서 좋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국면이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혹은 코스닥이나 코스닥100을 보면 주가 스프레드가 굉장히 많이 벌어져 있다”며 “1년 수익률을 보면 역사적으로 대체로 고점에 있으며, 이 정도로 대형주가 1년간 아웃퍼폼하고 나면 3~6개월 정도는 중소형주 주가가 반등한 확률이 70% 가량 됐다”며 중소형주나 코스닥에 유리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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