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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인하 전망도 나와
2016-06-25 01:49:33 2016-06-25 05:51:07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현실화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오히려 금리가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7.2%로 매우 낮다. 올해 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16.3%에 그쳤다. 반면 당초 0%에 가깝던 금리 인하 가능성은 11.9%로 높아졌다. 
 
UBS증권도 브렉시트 결정 후 연준의 9월 기준금리 가능성을 0.25%로 매우 낮게 책정했다. 사실상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신용평가사 DBRS의 퍼거스 맥코믹 국가신용평가 수석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후 금융 시장에 대해 "앞으로 며칠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달렸다"며 "유럽 국가들이 협조적으로 대응할지, 연준이 영국은행과 통화스와프에 나설 지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시장이 침착하게 대응한다면 글로벌 경제 위험은 훨씬 적어질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AP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된 또 하나의 변수는 미국 대선이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터 후보가 11월 선거일까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하트포드펀즈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시오메이즈 수석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브렉시트 이후에는 미국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천천히 설장할 것"이라며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정도의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콜라스 페레스 이스트스프링투자 이사도 지난 5월 부진한 고용 지표가 발표된 이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5일 끝난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연준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금융 시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국제 금융시장의 압박을 풀기 위해 필요하다면 다른 중앙은행들과의 통화스와프를 이용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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