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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첫걸음종합대전’ 개최…국내기업 ‘만족’, 해외바이어는 ‘글쎄’
해외바이어 209개사, 국내 621개사 참여…“대화 많았지만 물건은 많이 못 봐”
2016-05-31 17:59:09 2016-05-31 17:59:09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정부는 31일 국내 중소·중견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지원을 위해 ‘2016 수출첫걸음종합대전’을 개최했다. 국내 기업 관계자들 상당수가 행사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일부 해외 바이어들은 아쉽다는 목소리를 남겨 대조를 이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공동 주최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올해로 4회째로, 수출경험이 부족한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에게 해외 바이어들과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3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2016 수출첫걸음대전’에서 해외 바이어들과 국내기업 관계자들이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테이블에는 43개국 209개 해외 바이어사 관계자가 통역요원과 함께 자리하고, 사전 예약한 국내기업 621개사의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형태로 상담이 이뤄졌다.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중소기업 우수상품관’에는 80개사의 상품이 전시돼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 7개 지원기관(전국경제인연합·한국무역협회·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중소기업중앙회·중소기업진흥공단·기업은행)은 별도 부스를 운영해 현장컨설팅을 제공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중국 바이어의 참가가 대폭 늘어 중국 바이어 부스가 3층에 별도로 마련됐다. 총 65개사로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산업부 측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낮아진 관세 등 개선된 교역 여건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중국에 미용용품을 수출하는 한 업체 대표는 “여러 이벤트를 다녔지만 이번 이벤트는 해외 바이어들이 적극적이었고, 만나기도 쉬웠다”며 “앞으로도 자주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용 필름을 생산하는 업체 관계자도 “미리 시간을 정하고 만나 여러 바이어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며 “또 테이블마다 통역이 상주하고 있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반면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은 미묘했다.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좋은 것도 아니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 일본 바이어는 “주최 측이 행사 규모를 키우다가 서두른 감이 있다”며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실제 상품들은 많이 못 봐 아쉬웠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한 바이어도 “보통 기업 부스를 바이어들이 방문하는 전시회가 많은데, 여기는 반대여서 이상했다”면서 “중간 비는 시간에 약속에 없던 업체가 끼어들어 원래 약속 업체와의 일정이 어긋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수출 저변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하반기 중 수출 첫걸음 종합대전을 추가 개최하는 등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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