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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주일…아이오아이 성적표는?
2016-05-12 15:55:02 2016-05-12 15:55:02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화제의 걸그룹, 데뷔 성적표는?"
 
신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는 지난 4일 데뷔 미니앨범 '크리슬리스'(Chrysalis)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드림걸스'(Dream Girls)를 비롯해 총 7곡이 실린 앨범이다. 아이오아이는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화제의 신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데뷔곡 '드림걸스'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12일 기준으로 아이오아이는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서 '드림걸스'로 10위를 기록 중이다. 각종 차트 1위를 휩쓸며 신드롬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신인 걸그룹으로서는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평가다.
 
아이오아이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이오아이는 현재까지 JTBC '슈가맨'과 '아는 형님', tvN 'SNL코리아' 등을 통해 얼굴을 비쳤고, 매번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이오아이가 출연한 '슈가맨'은 3.911%(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SNL코리아'는 2.374%, '아는 형님'은 2.20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세 프로그램 모두 아이오아이가 출연한 방송분을 통해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아이오아이 효과'를 톡톡히 누린 'SNL코리아'의 시청률은 평소에 비해 약 2배가 뛰었으며, '아는 형님'은 지난해 12월 방송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시청률 2%를 넘어섰다.
 
하지만 아이오아이가 내놓은 데뷔 앨범의 완성도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이 앨범에는 연습생 시절을 거치며 간절하게 가수가 되기를 꿈꿔온 멤버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러나 팀의 콘셉트가 명확하지 않고, 오프라인을 통해 발매된 앨범의 속지에 담긴 사진에서 일부 멤버의 이름이 누락되는 등 공을 들여 완성한 수준 높은 앨범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무리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앨범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데다가 여러 소속사의 멤버들이 모인 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콘셉트 면에서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된 점이 없다. 어느 한 소속사가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이라면 달랐을 것"이라며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하는 다른 아이돌 그룹들의 앨범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출연 문제 역시 아이오아이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아이오아이는 지난 8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의 사전투표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제외됐으며, 13일 방송되는 KBS '뮤직뱅크'의 출연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이오아이는 케이블 채널 Mnet을 통해 전파를 탄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을 통해 탄생한 팀이다. 그런 아이오아이를 향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들이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아이오아이가 워낙 화제성이 높은 팀이다 보니 지상파 방송에서도 관심을 갖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하지만 다른 채널의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팀을 굳이 홍보해줄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임시 걸그룹'인 아이오아이를 구성하고 있는 멤버들의 개인 활동과 거취 문제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멤버 정채연의 소속사인 MBK엔터테인먼트는 "정채연이 걸그룹 다이아에 합류해 활동한다"며 "정채연은 아이오아이의 공식 활동 종료 후 공백 기간에 다이아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백 기간에'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결국 정채연이 아이오아이와 다이아의 멤버로 동시에 활동을 펼칠 것이라는 이야기다.
 
8개 소속사에서 모인 11명의 멤버들로 구성된 아이오아이는 내년 1월까지만 활동을 펼친다. 멤버들은 이달 말까지 데뷔 앨범 활동을 진행하고, 이후 다양한 개인 활동을 선보인 뒤 약속된 기간이 지나면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게 된다. 아이오아이가 아닌 원 소속사의 걸그룹 멤버로 활동을 펼치는 것 역시 '개인 활동'의 범위에 포함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팬들의 입장은 다르다. 팬들은 멤버들이 정해진 기간 동안 만큼은 아이오아이의 활동에 집중하기를 바라고 있다. 정채연이 다이아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팬들은 "기껏 좋아하게 된 아이오아이 멤버를 빼앗기게 됐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MBK엔터테인먼트가 너무 성급한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관계자는 "아이오아이 멤버들을 통해 수익을 내야하는 8개 소속사의 입장에서는 아이오아이 활동이 끝나고 멤버들이 돌아온 이후의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아이오아이 활동을 통해 확보한 팬덤이 원 소속사의 걸그룹으로 데뷔한 후에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개인 활동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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