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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아시아 최고 기항지 제주, 크루즈의 메카로 만들겠다"
"관련 산업 육성에도 힘쓸 것"
김의근 제주크루즈산업협회장
2015-12-03 08:00:00 2015-12-03 10:00:53
우리나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크루즈가 국내 관광산업 중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 크루즈를 통해 105만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93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1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가 연내 국적선사를 출범시키고 내년 상반기 중 첫 출항을 목표로 하고 있어 크루즈 산업은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는 내년 530항차, 100만명이 크루즈를 통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아시아 최고 기항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제주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크루즈 관광의 메카로 자리잡기까지는 다양한 노력들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특히, 김의근 제주크루즈산업협회장은 올해 협회를 출범시킨 것을 시작으로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을 개최하는 등 제주를 넘어 국내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크루즈 기항지로서 제주의 위상은.
 
제주도는 2013년부터 아시아 지역 크루즈 기항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메르스 사태로 예년보다 크루즈 방문객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288항차가 기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아시아 최고의 기항지로 자리잡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한중일 해양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지리적 입지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가 급증하면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향하는 크루즈가 제주를 기항지로 선택하고 있고, 여기에 제주가 중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도 한 몫하고 있다.
 
제주 크루즈 항만 인프라는.
 
현재 제주도는 제주외항에 2개의 선석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14만톤급까지 접안이 가능하다. 보이저호나 마리나호까지 접안하고 있다. 오는 2017년에 크루즈항으로 개항할 예정인 강정항 민군복합항은 15만톤급 2척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실제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22만톤급까지 접안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도 2019년까지 제주외항에 1선석을 증축해 2020년까지 총 5선석의 크루즈전용선석을 확충할 계획이다.
 
크루즈의 제주 방문 횟수는.
 
크루즈가 본격적으로 제주를 기항하기 시작한 지난 2010년부터 올해 11월 26일까지 제주를 경유한 크루즈는 총 891항차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총 564항차의 크루즈가 예약돼 있다. 올해는 연말까지 288항차가 기항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와 비교하면 내년에는 96%의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한 준비는.
 
지난 8월 말에 제주에서 개최된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셀러브리티 크루즈사 아시아 대표인 캘빈 탄이 '제주는 조만간 10척의 크루즈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인프라를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가 있다. 2017년에 강정민군복항항에 2선석이 추가로 확보되더라도 2022년부터는 선석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크루즈항만을 대폭 확장하기 위해 '제주신항만'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제주신항만'은 제주시 탑동 앞 바다에 22만톤급 1선석, 15만톤급 2선석, 10만톤급 1선석을 갖춘 초대형 크루즈 부두를 건립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밖에도 제주도와 우리 협회는 아시아지역 최고의 고품격 기항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수용태세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협회의 활동 및 계획은.
 
사단법인 제주크루즈산업협회는 올해 초에 설립된 짧은 역사에도 한 해 동안 크루즈산업과 연관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해마다 제주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을 주관해 행사를 주도적으로 수행했고, 해양수산부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상반기인 지난 5월에는 해수부 상해크루즈마케팅 설명회를 주관했다. 이와 더불어 10월에는 메르스로 침체된 크루즈관광을 되살리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위탁사업으로 중국 크루즈관광객 유치설명회를 상해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크루즈전문 협회나 단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우리 협회는 제주를 중심으로 한국의 크루즈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하고자 설립됐다. 정부나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크루즈육성 정책 및 관련 법규의 입안에 도움을 주고, 크루즈관련 산업의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서도 노력할 생각이다.
 
◇제주크루즈산업협회는 지난 10월 중국 상해에서 개최 중국 크루즈 관광객 유치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 크루즈 산업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제주도와 인천시 등 우리나라 지자체와 협회 등이 중국 여행사 및 해외 크루즈 선사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지는 모습. 사진/김용현 기자
 
아시아 국가의 크루즈 산업 경쟁은 어떻나.
 
중국인 크루즈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일본의 발빠른 대응을 우리는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크루즈시장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상호 보완적인 측면도 있지만, 크루즈관광객이 한국과 일본을 모두 기항지로 선택하고 있어서 바로 비교의 대상이 되는 경쟁관계에 놓여 있기도 하다.
 
이에 우리나라 크루즈관광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고품격, 고품질의 서비스를 크루즈 관광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크루즈산업에 관심 갖게된 계기는 2002년에 제주에 입항한 홀랜드아메리카 선사의 볼렌담호를 쉽투어하면서부터다. 그 후로 크루즈관련 보고서와 논문을 통해서 한국으로 크루즈를 유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2013년에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을 처음 기획하고, 초대 조직위원장을 맡아서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러 낼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헌신과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3년 연속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의 조직위원장을 맡아서 행사를 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는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국제적인 크루즈포럼을 진행하면서 얻은 또 하나의 성과는 아시아 최대의 크루즈협의체인 '아시아크루즈네트워크'(ACLN : Asia Cruise Leaders Network)를 창립한 일이다. 현재 8개국 52개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ACLN은 우리나라가 해외에 크루즈 마케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크루즈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통과 될 수 있도록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해 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다. 이를 계기로 크루즈법이 상임위원회를 수월하게 통과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들을 수 있었다.
 
올해는 한국 크루스산업 육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바다의날을 기념해서 정부로부터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함께 조력해서 만들어낸 과업인데 표창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개최된 '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김의근 제주크루즈산업협회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해 8월에 개최된 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크루즈로 북한을 연계하는 '남북한 평화크루즈라인 구상'을 밝혔다. 이를 계기로 북한에도 크루즈가 기항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국제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한국에도 북한과 민간교류가 점차 활발해 지고 있어서 북한이 크루즈를 통해 남북한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각국과 교류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
 
또한, 동북아시아의 크루즈산업 성장과 더불어 우리나라도 그 성장의 열매가 돌아갈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국적선사의 출범, 각종 관련 제도의 개선, 선용품산업 등 배후산업의 육성 등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지자체 및 관련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크루즈산업 육성을 위해 고민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출입국관리 문제 등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영역에 걸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일들을 해결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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