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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안 직거래 1년, 거래량 3배 성장…일평균 22억달러 '정착'
미 달러화에 편중된 무역결제구조 지적…"위안화 비중 높여야"
2015-11-29 13:07:32 2015-11-29 13:07:32
오는 12월1일로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문을 연지 1년이 된다. 이 기간 동안 원·위안 거래량은 3배 규모로 성장하는 등 양적 성과를 거뒀다. 다만 향후 직거래시장이 더 발전하기 위해 한중 양국간 무역의 위안화 결제비중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는 평가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된 작년 12월 하루 평균 거래량은 8억8000만달러에서 지난달 26억4000만달러로 3배 성장했다. 5월과 6월에는 3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하면서 1년 동안 평균 22억달러의 거래량을 보였다.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작년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양국 통화결제시장의 활성화에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그동안 원화를 위안화로 바꾸려면 달러화로 바꾸고 다시 위안화로 바꿔야 해 고객 불편과 수수료 부담 등이 있어왔다. 하지만 직거래시장 개설 이후로 환전에 따른 번거로움과 수수료 부담을 모두 줄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원·위안 거래량이 적어 직거래시장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실제로 1996년 원·엔 직거래시장이 문을 열었지만 하루 평균 거래규모가 너무 미미해 4개월 만에 문을 닫은 바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원·위안 거래량은 성공적으로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개설 초반에 거래량이 지지부진하자 외환당국이 시장조성자에 대해 인센티브 방안을 제시하면서 개설 초보다 거래량이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대체적으로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를 제외한 이종통화에서 원·위안 비중은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1%, 86%를 차지했다.
 
또 원·위안 직거래의 원인거래가 되는 한중 무역 및 자본거래가 확대 추세에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규모는 연평균 8.2%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중 무역이 전체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4%로 우리나라 교역상대국 중 가장 높다.
 
우리나라의 위안화 사용 규모는 대중 교역 규모에 비해 제한적이지만 증가세가 빠르고 범위도 확대 추세에 있다. 대중국 무역 결제 중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0.7%에서 2014년 1.4%로, 2015년에는 2.6%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미 달러화에 편중된 우리나라의 무역결제통화 구조에서는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높은 성장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작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무역의 미 달러화 결제비중은 수출과 수입 모두 80%이상인데 비하면 위안화 결제비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위안화 결제비중 확대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도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 한중 FTA 체결 등으로 우리나라의 위안화 사용이 한층 더 증가할 것"이라며 "원·위안화 직거래의 실수요 확대 노력을 하면서 중국발 불안에 따른 동조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원·위안화 환율 안정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문을 연지 1년 만에 거래량이 3배로 성장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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