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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규제완화 발표에도 시장은 '냉랭'
2일 주가 9430원…전날보다 오히려 하락
NIM 감소, 위험업종에 대한 여신규모 경쟁사보다 커
2015-10-04 11:20:30 2015-10-04 11:20:30
정부의 우리은행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규제완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이미 네번 연속 민영화에 실패한 데다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 따른 순이자마진(NIM)감소, 국내 은행 중 조선·해운 등 위험 업종의 기업여신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본사. 사진/우리은행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2일 우리은행의 경영 자율성 확보를 위해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완화키로 하고 우리은행 매각가치 올리기에 나섰다.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이 이행약정은 ▲연결BIS자기자본비율 ▲총자산순이익률(ROA) ▲판매관리비용율(CIR) ▲1인당조정영업이익 ▲순고정이하여신비율 등 5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금융위는 판매관리비용률과 1인당조정영업이익을 없애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추가했다. 이 밖에도 실적점검 방식도 입점 점검에서 서면 점검 위주로 바꾸고 MOU를 해지할 수 있는 요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우리은행의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이날 유가증권에서 우리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0.53% 하락한 9430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감소와 타 은행보다 높은 위험 업종의 기업여신 규모 등 여전히 불안요소가 많다는 것이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3bps(0.03%) 하락한 1.42%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은행산업 이슈점검’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건설·조선·해운·부동산PF·철강 등 위험업종에 대한 여신규모가 2조322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경쟁 은행사의 여신규모는 1조6582억원, 외환은행 1조3568억원, KB국민은행 1조2123억원이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당국에서 다양한 규제완화 조치를 내놨지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전에 네차례나 매각에 실패하는 등 학습효과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날 주가는 전반적으로 증시가 하락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이번 규제 완화에 따라 경영자율성이 높아진 만큼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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