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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원 CPI 전년과 동일…부양 기대 지속(상보)
가계지출·소매판매 개선됐지만 소비 여전히 부진
2015-08-28 11:23:21 2015-08-28 11:23:21
일본의 지난달 물가가 전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소비와 물가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부양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도쿄의 드럭스토어에서 여성 소비자가
상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로이터)
28일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3.7로 전년 동월 대비 0.0%의 변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0.1% 상승보다는 부진했지만 0.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던 전문가들의 기대치는 웃돌았다.
 
이로써 일본의 근원 CPI는 지난해 인상한 소비세 영향권에서 벗어난 4월 이후 넉달 연속 0%대 흐름을 나타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CPI는 101.2로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모두 포함한 전체 CPI는 같은 기간 0.1% 하락했다.
 
전국 CPI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도쿄 지역의 식료품을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지만 예상치(-0.2%)는 상회했다.
 
세부적으로 연료, 가스 물가가 1.8% 하락해 전체 항목 내에서 두 번째로 하락률이 높았다. 또 의류와 신발 부문의 물가는 2.6% 내려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전체 항목 내에서 서비스(0.3%)와 문화(1.1%), 교통(0.2%) 부문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함께 발표된 소비와 고용지표는 대체로 좋았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같은 기간 1.6% 증가해 직전월의 0.9%와 예상치인 1.1% 증가를 모두 웃돌았다. 가계지출은 0.2% 감소로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으나 직전월의 2.0% 감소에서는 크게 개선됐다. 실업률은 3.3%로 직전월과 예상치인 3.4%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근원 CPI가 저유가로 인해 제로수준에 그쳤지만 반등 기대감이 여전히 지속된다고 말했다.
 
요시키 신케 다이이치 생명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최근 6년래 최저점까지 내려오면서 지난달 내내 저유가의 영향권에 있었다”며 “유가 추이를 고려할 때 근원 CPI는 8~9월에 걸쳐 강한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역시 중국발 경제 둔화가 일본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나 물가 2.0%를 달성하는 것은 문제없다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내년 4~9월에는 2.0%의 CPI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목표치 도달까진 거리가 멀다는 의견과 함께 소비 지표가 둔화돼 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추가 부양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폴 쉐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구로다 경제 낙관론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일본 경제는 지난 4월 소비세 인상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절뚝거리며 불안정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앨빈 리유 UOB 이코노미스트는 “BOJ의 낙관론과 달리 CPI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일본 물가는 부양책을 실시해야 할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비 추이. (자료=Investing.com)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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