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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치 공통 고민 "교사-학생 소통 부족"
강남교육지원청, 교사-학생 토론회
2015-08-28 19:15:38 2015-08-28 19:15:38
학생과 교사가 학생자치 활동 중 가장 큰 고민거리로 교사와 학생 간에 원활하지 못한 소통을 꼽았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강남교육지원청은 지난 26일 강남구 테헤란로 더휴웨딩홀에서 학생자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교사-학생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생과 교사들은 학생자치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고민 등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중 학생과 교사가 공통적으로 꼽은 고민은 소통이었다.
 
대진디자인고 학생회장은 "학생회에서는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교사들은 불만이 있는 것 같다"며 "함께 대화로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학생 주관 축제나 체육대회 준비 시 교사와 학생간에 소통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여학생은 "학생과 교사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서 그 예로 대의원회를 예로 들었다.
 
대의원회는 각 학급의 대표들이 모여 학급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중요한 회의다. 원래는 학생들이 협의된 사안을 학교장이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입시 때문에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 여학생은 "학생들로 이뤄져 협의하기 때문에 교사들은 학생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관점을 보인다"며 "따라서 학생들이 건의하면 의견이 수렴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의원회를 정규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정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학생은 "각 학교마다 대의원회가 주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의원회만 제대로 이뤄져도 학생자치가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교사 주관보다는 학생회 주관으로 행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학생은 "축제는 그나마 학생 주관이 있는데 그 외에는 교사 주관이 대부분"이라며 "교사들의 권한을 내세우기 보다는 학생과 대화를 통해 풀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참여형 자치 프로그램을 늘려 가야하며 그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학생이 진행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를 시스템화할 것을 요청했다.
 
한 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자치활동 시간을 주고 교실도 제공해줘야 한다"며 예산 부족의 문제점도 언급했다.
 
대의원회는 학생들이 관심없는 주제로 진행되다 보니 형식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 학생은 "학생들이 관심있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학급 분위기를 마련해달라"며 "이를 위해서는 교사가 마음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의원회가 잘 이뤄지기 위한 조건 중 하나는 학생회 운영위원회의 적극 참여다. 교사들은 학생회장단 중에서 학생회장만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지적했다. 또 학교장이 대의원회에서 협의된 의견을 수렴하는 데 소극적인 부분도 예로 들었다.
 
대청중 박순애 교사는 "학급자치활동 시간 확보도 어렵고 자치활동 시간이 주어줘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발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회장단이 캠페인 등의 참여형 학생자치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학생들은 학생회 활동 시 선생님들의 도움이 적다고 비판했다.
 
교사들은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교사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 교사는 "학교 축제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활동 등이 많은데 교사들의 무관심으로 좌절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교사들이 학생들을 더 믿고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주관하면 원만한 자치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회장단 선거에서의 공약은 공약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교사들이 협조해 공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삼중 안재홍 학생은 "역삼중의 경우 축제가 끝나고 교사들이 춤을 함께 추거나 복면가왕 등을 진행한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교사와 더 원활한 소통과 함께 원활한 자치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부고 한 교사는 학생회장 선출 방식에 대해 "생방송 티비 토론을 진행하고 학생들이 모바일로 질문해서 무두가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했다.
 
한편, 강남지원청 관계자는 "학교에 학생들이 건의사항이 있을 경우 건의할 수 있도록 건의함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학교 측에서 건의함을 만들어 학교에 배치하거나 학교 홈페이지에 직접 개설하는 등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건의한 내용에 대해선 교장이나 교사협의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지원청은 오는 12월에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선거에 대한 정책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강남지원청 문종국 교육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나온 건의사항 등을 되도록 반영해 교육행정이 학생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강남교육지원청은 26일 오후 4시 강남구 테헤란로 더휴웨딩홀에서 학생자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교사 70명과 학생 70명이 각각 참석해 원탁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서울시교육청 산하 강남교육지원청은 26일 오후 4시 강남구 테헤란로 더휴웨딩홀에서 학생자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교사 70명과 학생 70명이 각각 참석해 원탁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서울시교육청 산하 강남교육지원청은 26일 오후 4시 강남구 테헤란로 더휴웨딩홀에서 학생자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교사 70명과 학생 70명이 각각 참석해 원탁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강남교육지원청
 
서울시교육청 산하 강남교육지원청은 26일 오후 4시 강남구 테헤란로 더휴웨딩홀에서 학생자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교사 70명과 학생 70명이 각각 참석해 원탁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강남교육지원청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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