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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막오르는 美 어닝시즌…먹구름 속에도 비추는 빛
S&P500기업 2분기 순익 평균 4.5% 줄 듯
2015-07-07 14:52:16 2015-07-07 15:20:51
미국 기업들의 지난 분기 경영 성적표가 대거 공개된다.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장 마감 후 2분기(4~6월) 실적을 공개하며 어닝시즌의 비공식 개막을 알린다.
 
전문가들은 알코아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이 23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58억1000만달러로 전망된다.
 
1분기 미국 경제를 덮쳤던 강달러와 저유가의 그림자가 여전히 기업들에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실적 기대감은 낮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그때보다는 상황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실적 발표가 뉴욕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가 하락 영향 이어지며 기대감 'down'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지난 2분기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3월 조사 당시에는 2분기 순익 전망치가 마이너스(-) 2.1% 였지만 이후로 산업재 중심의 7개 섹터의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며 수치는 더욱 낮아졌다.
 
1분기부터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던 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서부 항만 파업 여파가 2분기에도 여전히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을 줬을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2분기 평균 국제유가는 1배럴당 60달러로 1분기보다 8달러 가까이 오르며 반등하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순익과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2.2%, 1.7%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뿐 아니라 지난 1분기에도 순익이 4.9%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됐으나 결국 0.8% 증가한 만큼, 전망이 너무 보수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레베카 패터슨 베스머 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분기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긴 하나, 분명 1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도 문제는 에너지주, 헬스케어는 선방
 
이번에도 전반적인 실적 전망을 끌어내린 주범은 에너지 업종이다.
 
2분기 에너지 업종의 순익은 -60%로 제시됐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지난 3월에 예측됐던 62.3% 감소보다는 감소폭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40개 에너지 기업 중 18개 회사가 조정주당순이익(EPS)을 상향 조정했고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은 주당 순익을 지난 3월 제시했던 81센트에서 97센트로 올려잡았다.
 
그 뒤를 이어 산업재들이 두번째로 부진한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산업재 기업들의 순익 전망치는 4.2%로 제시됐으나 이후 -3.8%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66개 산업재 관련 회사 중 17개 회사가 EPS를 10% 이상 하향 조정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EPS 전망치는 39센트에서 34센트로 낮아졌다.
 
반면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헬스케어 업종은 선방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 업종의 순익 증가율 전망치는 8.2%로 10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다.
 
임의 소비재 업종 순익 성장률 전망치가 4.6%로 그 뒤를 이었고 금융주 역시 4.5%로 제시됐다. 
 
<2015년 2분기 순익 증가율 전망치>
 
(자료=팩트셋)
 
◇흔들리는 미 증시, 분위기 반전 가능할까
 
최근 그리스 사태가 악화되면서 뉴욕 증시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2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증시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반적인 순익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월가 전문가들은 기업들 경기 회복 분위기에 더 자신감이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실적이 1분기보다 개선될 것이고, 에너지주를 제외하면 기업 경기가 나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주리엔 트리머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전략가 역시 "현재 기대감이 낮은 것은 전부 에너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임의소비재 기업들의 전망이 밝은 점 역시, 미국의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이클 프레드릭 블랙록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소비 관련주들이 우수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일정>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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