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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졸업장은 성공의 필수? 이젠 깰 때다
2015-07-01 13:25:39 2015-07-01 13:25:39
웨어러블 기기업체 핏비트가 지난달 미국 뉴욕증시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며 대박을 터뜨렸다. 그리고 핏비트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이 기업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이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많은 IT천재들처럼 다니던 하버드대학을 중간에 그만둔 이력이 화제가 됐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대학 중퇴자가 기업가로 변신해 쓴 성공신화가 많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오라클의 로렌스 엘리슨, 델의 마이크 델 등의 공통점은 대학 중퇴의 학력이지만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자수성가한 사업가라는 점이다.
 
이는 학력보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미국은 창업에 대한 기반이 잘 조성되어 있고 학력 장벽이 우리나라 보다 낮은 사회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항상 투자를 유치하려는 창업자들과 그 창업자에게 투자를 하기 위한 돈이 넘쳐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젊은이들이 창업하는 것에 대해서 관대하지 않고, 성공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너무 많다.
 
특히 학력을 중시하는 문화가 가장 큰 문제다.
 
얼마 전 하버드대학과 스탠퍼드대학에 동시 입학 허가를 받았다는 ‘천재 수학소녀’김모양의 소식이 허위로 밝혀지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은 우리사회의 학벌지상주의의 단면을 엿보게 한다.
 
한국에는 3가지 연이 있다는 말이 우스개처럼 나돈다. 학연, 지연, 혈연.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단합을 도모해온 한국적인 우리사회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출세를 하려면 명문대를 나와 학연을 갖춰야 하고, 여기에 지연까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만연해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은 과거보단 현재와 미래를, 졸업장보다는 실제 능력을 더 중시한다.
 
물론 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높은 학력은 사회적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창업의 공식에는 반드시 명문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성공의 힘은 졸업장보다 창의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핏비트의 제임스 박이 한국에서 창업했다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
 
전국민의 대졸화를 요구하는 사회통념이 제거될 때에만 우리도 한국의 애플, 페이스북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선영 국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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