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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모로우)남자들의 로망 귀농·귀촌, 집부터 사지마라
전원생활 실패 가능성 높아…집부터 사는 건 위험
귀농·귀촌 하더라도 도심의 집은 두고 가라
2015-07-02 06:00:00 2015-07-02 06:00:00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원생활을 선택했을 경우 시행착오를 대비해 아파트와 같은 유형자산을 먼저 사지는 말라고 조언해다. 사진/뉴시스
 
최근 40~50대에서 귀농·귀촌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남성들이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살기 바라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이 같은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귀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총 4만4586가구, 8만855명을 기록했다. 귀농·귀촌 가구는 2001년 880만가구에서 2011년 1만가구를 돌파한 뒤 2012년 2만7008가구, 2013년 3만2424가구 등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귀농·귀촌을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원생활을 선택했을 경우 아파트나 단독주택과 같은 주거를 먼저 사지는 말라며 ”1~2년간 살아본 뒤 결정을 하는 것이 훨씬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전원생활을 원하는 여성들도 있지만, 귀농과 귀촌은 대부분 남성들의 바람에서 시작된다. 그러다보니 여성들은 전원생활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박 위원은 여성들이 전원생활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로 가사분담에 대한 주거의 특성을 이유로 댔다.
 
박 위원은 “우리나라 주거 역사는 여성들의 동선이 짧아지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단독주택을 생각해보면 밥을 해서 사랑채를 갔다 건넌방에 갔다가 한다. 아파트는 이런 모든 것이 압축된 형태다. 여성들의 주거 편의성 때문에 아파트가 인기를 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귀농이나 귀촌을 부부끼리 합의한 경우 최소한 유형자산인 아파트는 먼저 사지 않는 것이 좋다”며 “전원생활은 환경적으로 많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에 실패할 수 있다.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현실은 다를 수 있다.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은 전원을 꿈꾸더라도 도심의 아파트는 팔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박 위원은 “2030년이 되면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통계가 있다. 그렇게 되면 부동산은 핵심 포스트 지역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은 유지되거나 더 상승할 수 있지만 지방의 아파트는 값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많은 연구와 시장조사 등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은 지방의 경우에는 도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방의 아파트에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도심은 위치적인 개념보다는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며 “지방의 경우 기존의 도심이라고 불렸던 곳 대신 신도시가 개발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도심이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전원생활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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