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초점)MSCI 지수 편입되나…군불 지핀 중국 증시 촉각
기대감 높지만 6월엔 불발 가능성도
2015-06-02 16:17:39 2015-06-02 17:32:30
지난달 말 큰 조정을 받았던 중국 증시는 6월 첫 거래일 가뿐하게 반등하며 조정 우려를 일축했다. 침체된 제조업 경기가 예상에 부합했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을 앞두고 글로벌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실패의 쓴 맛을 봤지만 올해 중국 시장이 전적으로 달라졌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편입에 따라 중국 증시의 고점 랠리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여전히 부실한 중국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감안할 때 전문가들은 오는 6월 유보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중장기적 이슈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후강통 시행으로 올해 편입 가능성 커져
 
오는 9일(뉴욕 현지시간) 중국 본토 주식인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중국 증시의 글로벌화를 추진해온 중국 금융 당국으로서는 기대되는 이슈다. 무엇보다도 중국 증시의 수급 안정화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A주, B주, H주, 레드칩, P칩 등으로 구성된 중국 주식 가운데 A주는 유일하게 MSCI EM 지수에 편입되어 있지 않다.
 
중국 A주의 중국 지수 내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MSCI는 2013년 A주를 MSCI 신흥국 지수의 예비 리스트에 올렸다. 이후 논의가 지속됐지만 결국 지난해 6월 A주는 MSCI 신흥국 지수에편입되지 못했다.
 
시장의 개방 정도가 낮고 자금 흐름이 균등하지 못하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11월 후강퉁 시행 이후 해외 자금이 중국 본토 시장에 대규모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찰스 살바도르 투자 전략가는 “중국 당국이 해외 투자자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면서 자금 유입이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경제에서 중국 경제 규모와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내의 중국 증시 비중의 격차 역시 A주의 MSCI 편입을 용이하게 하는 요소다.
 
현재 중국 경제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고 있지만 MSCI 전세계 지수 내의 중국 증시 비중은 2.7%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올해 A주의 MSCI 편입에 기대감을 싣고 있다.
 
 
◇"편입 이슈 중장기적 관점으로 봐야”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관전 포인트는 증시의 자금 유입이다.
 
A주의 초기 비중은 5%로 예상된다. 시일을 예측하기 어려우나 한국과 대만의 사례를 감안할 때 6년에서 길게는 9년이 걸릴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초기 비중 5%에서 100% 편입될 가능성을 가정할 때 적게는 5조원에서 25조원의 글로벌 자금이 중국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수급 호조에 힘입어 지수는 중장기적으로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폴 크레이그 투자컨설팅업체 뷰프롬더피크 창립자는 “A주가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을 감안할 때 중국 증시의 랠리는 여전히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중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한계점 때문에 올해 6월 편입이 유보될 수 있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친 핑 치아 MSCI 아시아-태평양 부문 대표는 “지난해 말 후강퉁 제도를 시행하면서 투자 편의성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국 A주가 독립 채널로서 부족한 면이 있고 금융 시스템의 개혁이 여전히 부실해 MSCI 편입 여부가 6월에서 길게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 거래 허용) 제도가 시행된 이후에 편입될 가능성도 관측된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확률이 50%라며 만약 이번에 불발된다고 해도 내년에는 반드시 편입될 것으로 내다 봤다.
 
즉, 편입의 문제가 아닌 시기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MSCI 편입 이슈 모멘텀을 중장기적 관점으로 내다 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치아 대표는 “중국의 경제 발전 속도와 시장 규모, 자금 유동성 측면에서 지난해와 어떤 부분의 변화가 있었는지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며 “시기에 대해서는 유동적인 측면으로 지수의 편입을 고려할 것”고 덧붙였다.
 
중국 투자자들이 상해 증권 거래소의 전광판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