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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투자, 하반기 '뉴 이코노미' 주목하라"
중신증권 리서치헤드 "中 증시활황-경기둔화 계속될 것"
상하이종합지수 "5000~5500p 박스권 예상"
2015-05-27 13:53:42 2015-05-27 13:54:43
펑원셩 중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중국증시에서 '뉴 이코노미' 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사진/삼성증권
 
"상하이지수는 중국의 경기성장률 둔화 속에서 최대 5000~5500포인트 선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됩니다. 급등세는 제한적일 것이는 시각입니다. 하반기 시장은 '뉴 이코노미(New Economy)'가 선호대상이 될겁니다."
 
평원셩(Peng Wenseng) 중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일 오전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중국 투자 컨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단기간에 중국 주식시장이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기상황을 보면 국내총생산(GDP)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아직까지 약한 부분도 있다"며 중국의 금융사이클에 대한 신중론을 펼쳤다. 
 
올해 상하이종합지수는 최대 5000~5000포인트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정부의 추가 금리인하 등 부양책은 이어지겠지만 중국경기가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 과잉투기, 미국 금리인상 등은 추가적인 급등이 제한될 것으로 보는 이유로 언급했다. 하반기에 기대되는 섹터로는 '뉴 이코노미'를 꼽았다.
 
중신증권은 시가총액 기준 중국의 1위 증권사다. 간담회를 주최한 삼성증권은 중신증권과 리서치 교류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증시 활황, 경기는 둔화.."디레버리징 원인"
경기둔화를 나타낸 지표인 중국의 연도별 재고판매 비율(1월~2월)을 보면, 지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들어 24%에 근접하고 있다. 평원셩 센터장은 이밖에도 "부동산 투자는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위안화가 절상되면 수출과 제조업 투자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증시가 활황이지만 경기는 둔화되고 있는 원인으로는 기업부채와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축소)을 꼽았다. 평원셩 센터장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중국경제의 성장기를 이끈 부동산과 은행신용 부문이 하향조정세에 있고, 이 때 쌓였던 부채가 현재 디레버리징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때문에 소비가 감소하고 실질적인 투자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원셩 헤드는 비슷한 흐름을 나타낸 국가들의 사례에 비춰볼 때 이러한 디레버리징과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올해 중국 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6.8%와 비슷한 6.9%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경기는 둔화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활황을 나타내는 것은 중국에 국한한 상황은 아니다. 평원셩 센터장은 "경기가 둔화되면서 증시는 활황을 나타내는 등 서로 연결고리가 끊긴 상황은 미국, 유럽, 일본 등도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평원셩 센터장은 이를 반영하는 지표로 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을 예로 들었다. 미국과 중국은 공통적으로 시가총액이 GDP비율을 웃도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관점은 어떻게 가져야 할까.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경기와 주식시장의 괴리, 매크로(Macro) 관점에서의 톱다운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주식시장은 업사이클을 이어갈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첨단기술, 정보통신, 환경보호 등 뉴 이코노미 주목"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 중국시장은 이른바 '뉴 이코노미'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과 부동산이 초기에 급팽창한 후 현재 조정기에 들어간 반면, 새로운 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에서다.
 
뉴 이코노미 산업은 대출을 받거나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기가 쉬워지는 등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 평원셩 센터장은 "인터넷, 환경보호, 첨단기술, 정보통신 등이 뉴 이코노미 시장의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의 경우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에 국한된다기 보다 제조업처럼 산업에 변화를 가져다주는 쪽은 폭넓게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반기 개방을 앞둔 선강퉁에 대해서 "상하이에 비하면 선전 쪽이 중소형주와 뉴 이코노미 위주로 구성돼 있지만 어디에 투자할 지는 궁극적으로 리스크를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느냐하는 각자의 투자 스타일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밸류에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홍콩H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고 전했다. 
 
리스크 요인은 과잉투기, 미국의 금리인상 등 두가지로 봤다. 평원셩 센터장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면 자연적으로 시각은 조정국면에 진입할 수 밖에 없다"며 "미국 연준이 올해 말에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세계시장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신흥국에 큰 여파가 있어 위안화 약세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신증권은 이날 오후 강남역 삼성전자 빌딩에서 회사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투자 컨퍼런스도 진행했다. 1부에서는 평원셩 센터장이 '중국정책 변화와 매크로 관점에서의 투자전략'에 대해 강의했고, 2부에서는 중신증권 인프라 투자 담당 애널리스트가 '정부주도 인프라 투자-환경보호 센터 업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3분에서는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이 강사로 나서 '장기적인 관점의 중국증시 투자전략과 유망종목'에 대해 소개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내부에서 보는 관점과 외부에서 보는 관점을 비교해 투자판단에 참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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