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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제약주, 과열우려 없나
업종지수, 시장 상승률 웃돌아
2015-05-21 15:20:10 2015-05-21 15:20:10
상승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제약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지나치게 긍정론에 치우쳐 있어 투자자들에게 균형잡힌 정보고 제공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의약품업종지수는 이달 초 6744.05에서 8163.66(20일 기준)으로 2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0.6%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오름세다. 코스닥시장의 제약업종지수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이달 초 6055.73에서 6585.70으로 8.75% 올라, 코스닥지수 상승률(3.64%)을 웃돌았다.
 
개별 종목 중 한미약품, 녹십자, 종근당, JW중외제약, 보령제약, 대웅제약 등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같은 제약주의 돌풍의 배경은 1분기 실적부담에서 벗어났고, 다른 산업에 비해 잠재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신약 후보물질 가치에 대한 반영이 급속도로 진행 중이고, 국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주는 장기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와 국내 신약 개발 역사가 약 25년 넘어가면서 축적된 기술, 신약 파이프라인 등이 강화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제약주는 실적이나 펀더멘탈(기초요건) 등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업종의 상승세에 편승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신약 같은 경우에는 급격하게 올랐다가 상업화 등의 경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 폭락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실적이나 펀더멘털 등 옥석을 가리지 않은 일부 종목들은 과도하게 올랐다가 큰 폭으로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신약개발 성공 확률을 고려할 때 제약주 상승률이 지나치다는 평가도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 “업황에 대한 방향이나 산업적인 면은 좋지만, 주가가 이에 비해과도하게 올랐다”며 “신약개발은 성공할 확률이 좀 낮고 중간에 탈락할 위험도 있는 지금 시장에서는 임상하는 과정마다 지나치게 높게 반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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