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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무인차 '사고' 논란…정말 안전한거야?
2015-05-18 16:17:05 2015-05-18 16:17:05
운전자 없이도 스스로 작동하는 무인자동차가 테스트 과정에서 충돌사고에 노출돼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구글 무인 차량이 실리콘밸리 인근 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구글의 무인 자동차를 6년간 테스트한 결과, 차량 2대가 지난해 가을 교통사고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로 다친 사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무인차량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미 캘리포니아주도 50대의 무인차 가운데 4대가 운행 중 사고를 냈다고 발표해 이러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사고 소식에 무인차 제조업체들의 처지가 난처해졌다. 그동안 무인차 업체들은 컴퓨터가 차량을 조종하면 운전자의 과실이나 졸음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도로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홍보해 왔다. 그러나 이제 그러한 장점을 내세우기 어렵게 됐다. 구글 측은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사고 대부분이 운전자의 부주의로 벌어진 일이며 컴퓨터 원격조종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구글 관계자는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가치”라며 “6년전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고속도로와 도심 거리 수백만 킬로미터를 달렸지만, 자동조종장치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AP통신 등 외신들은 구글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자율 주행모드 중에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구글의 주장대로 원격조종 장치에 문제가 없었다 해도 문제는 남아있다. 무인차가 아무리 완벽한 주행을 구사한다 해도 운전자가 조종하는 차량이 사고를 내면 막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끼어들기, 취중 운전, 졸음 운전, 급정지 등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에 무인 자동차가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미지수란 것. 게다가 운전하다 분을 참지 못해 벌어지는 사고인 ‘로드레이지(Road rage)’ 횟수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 도로 사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악화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든 사람이 무인차를 사용하지 않는 한 운전자 과실에 의한 충돌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지적한다. 아울러 도로 위 모든 차량에 원격조종 기술을 적용하고 컴퓨터 시스템으로 이들 간의 충돌을 미연에 예방해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그러나 이런 세상이 금방 올 것 같지는 않다. IBM이 21개국 175명의 자동차 업계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만이 오는 2025년에 무인자동차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무인차가 빨리 상용화 되려면 원격조정 기술이 단순히 사고를 유발하지 않는 차원에 그치기 보다 우발적인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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