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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빅뱅, 세 가지 키워드에 답하다③ "연예인, 마음이 지옥 같을 때도"
2015-05-07 12:38:10 2015-05-07 12:38:10
◇3년 만에 컴백한 그룹 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은 자타 공인 국내 최정상의 인기 그룹이다. 현재 전세계 140만명의 관객들과 만나는 월드 투어를 앞두고 있는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그런 빅뱅도 처음부터 이와 같은 인기를 누린 것은 아니었다.
 
지드래곤은 "우리에게도 힘들고 배고픈 시절이 있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열심히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잘 됐으면 우리가 지금과 같이 긴 시간 동안 열정을 갖고 노래를 하지 못했을 거예요. 데뷔 초반만 해도 우리는 1위 근처에도 잘 못가는 그룹이었어요. 어려운 상황에서 숙소 생활도 오래했고요. 지금도 멤버들끼리 그 시절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런 시절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더 잘하려고 해요."
 
이와 관련해 태양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금 연습생들은 체계화된 시스템 속에서 잘 배우고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연습생 때만 해도 회사가 힘들었어요. 지금 연습생들로선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배웠던 헝그리 정신을 배우긴 힘든 상황인 거죠. 우리는 운 좋게도 어렸을 때 그런 걸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습생 때 과자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살 돈이 없어서 당시 빅뱅의 다큐멘터리를 찍던 PD에게 과자를 하나 사달라고 할 정도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지드래곤은 "5000원 이상 되는 식사를 시켜먹으면 회사내 형들에게 혼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힘든 시절을 이겨내고 최고의 위치에 오른 빅뱅의 다섯 멤버들. "지금이 빅뱅의 정점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그들에게 던졌다.
 
탑은 "아직까지는 항상 어제보다 오늘이 나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우리가 꼭 성공을 해야된다는 성향이 강한 그룹은 아니에요. 대신 정말 좋아서 음악을 하고, 즐기기 위해 음악을 하는 팀이죠. 인기가 나중에 사라진다고 해도 아쉬운 건 없을 것 같아요. 지금의 행복한 상황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죠."
 
"노래에 대해 100% 만족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음악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인 태양은 "지금 멤버들이 호흡도 잘 맞고, 연륜도 어느 정도 쌓였기 때문에 우리가 정점으로 올라가기에 좋은 상황인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예인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직업이다. 특히 빅뱅과 같은 정상급의 인기 그룹들에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기 마련. 하지만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이 다는 아니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다.
 
지드래곤은 "연예인들도 꼬집으면 아프고, 웃긴 것 보면 웃고, 슬픈 것 보면 우는 똑같은 사람”이라며 “가진 직업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또 탑은 "겉으로는 화려해보일 수도 있지만, 무대에서 내려간 뒤엔 때론 마음이 지옥 같을 때도 있고, 이유 없이 우울한 순간도 많은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살다 보면 때론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한다. 지드래곤 역시 지난해 앨범 준비 과정에서 슬럼프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노래를 오래 만들다보니 어느 날은 제가 마음 먹은 대로 술술 잘 풀리는 날도 있고, 어느 날은 머리에서 잘 안 나오기도 해요. 그리고 또 어느 날은 귀찮고,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나 생각도 들죠. 지난해가 제 생각보다 곡이 잘 안 나오는 시즌이었어요. 내가 왜 이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한 해였던 것 같아요."
 
그는 그 답을 멤버들에게서 찾았다고 했다.
 
"지난해 말부터 멤버들과 작업실에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부터 노래가 술술 나오기 시작했죠. 이번에 발표될 곡들은 모두 멤버들과 함께 모인 뒤 4~5개월 동안 작업한 곡들이에요."
 
빅뱅으로선 멤버들뿐만 아니라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는 많은 팬들이 슬럼프를 극복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될 터.
 
탑은 "팬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있는 것"이라며 "매달 1일 싱글 앨범을 발매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한 곡, 한 곡에 심혈을 기울여서 나올 것이다. 팬들에겐 즐거운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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