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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경제영어)그리스-채권국의 승자 없는 치킨게임(game of chicken)
2015-05-03 10:05:23 2015-05-03 10:05:39
<경제신문을 읽다보면 가끔 모르는 단어가 나옵니다. 그냥 넘어가려니 어딘가 좀 허전해 찾아보게 되는데요. 이렇게 우리가 새로 접하는 경제 용어는 대부분 영어에서 옵니다. 앞으로 세계적인 통신사인 로이터통신의 외신기사를 통해 해외의 핫 경제 이슈와 최신 영어를 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와 함께 배워보시죠.>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사이에서 승자 없는 '치킨 게임(game of chicken)'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치킨 게임이란 지난 1950년대 미국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자동차 게임에서 유래된 게임인데요. 이 게임은 도로 양쪽에서 두 명의 경쟁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게 되는 경기입니다.
 
먼저 핸들을 꺾는 사람이 겁쟁이라는 의미에서 치킨이라는 단어가 사용됐습니다 치킨은 닭이라는 뜻도 있지만 겁쟁이라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양쪽이 모두 핸들을 꺾지 않고 돌진한다면 양쪽 모두 파국으로 치닫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게임입니다.
 
최근에는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국들 사이의 갈등을 묘사하는 단어로 이 용어가 쓰이고 있는데요.
 
여러군데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는 그리스는 국제채권단에게 72억유로에 해당하는 추가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국가채권단은 "유로존을 만족시킬만한 개혁안을 가져오라"는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지만 그리스는 물러서지 않고 "더 이상의 긴축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그리스가 자금을 지원받지 못한다면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그야말로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양쪽은 '갈 때까지 가보자'라는 태도로 양보 없이 팽팽히 대치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위험천만한 치킨 게임의 승자는 누가될까요?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그리스가 무너질 때 책임지고 싶어 하는 이는 아무도 없어"(If Greece falls, no one wants their prints on the murder weapon)"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쪽의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시죠.
 
◇지난 24일 유로그룹과 그리스와의 72억유로 구제금융 지원협상이 실패하면서 그리스의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용어정리
 
go bust:파산하다 strangle:목을 조르다 The game of chicken:치킨게임 vicious:악랄한 lurch:요동치다 bankruptcy:파산 culprit:장본인 austerity:긴축 humanitarian crisis:인도주의적 위기 bluster:거세게 불다 obstruct:막다, 방해하다
 
"We're going bust." "No, you're not." "You're strangling us." "No we're not." "You owe us for World War Two." "We gave already."
 
"우린 파산할꺼야" "아니" "당신들은 우리의 목을 조르고 있어" "아니" "당신들은 2차 세계대전으로 우리에게 빚진게 있잖아" "그건 이미 벌써 다 갚았어"
 
The game of chicken between Greece and its international creditors is turning into a vicious blame game as Athens lurches closer to bankruptcy with no cash-for-reform agreement in sight.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사이의 치킨 게임이 악랄한 비난 게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부도에 다가가고 있지만 (그리스가 자금을 받기 위해 필요한) 개혁안으로 협상이 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Europe's political leaders and central bankers and Greek politicians agree on only one thing: if Greece goes down, they don't want their fingerprints on the murder weapon.
 
현재까지 유럽의 정치적 지도자들과 중앙은행의 수장들,  또 그리스 정치인들은 딱 한가지에만 뜻을 같이한 모습입니다. 바로 만약 그리스가 무너진다면(파산을 맞는다면), 그 살인무기에 지문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는 뜻).
 
If Athens runs out of cash and defaults in the coming weeks, as seems increasingly possible, no one wants to be accused of having pushed it over the edge or failed to try to save it.
 
만약 향후 몇 주 안에 그리스가 자금 부족으로 디폴트를 맞게 된다면, 현재로써 매우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이는데요, 그 누구도 그리스를 절벽에서 밀었다거나 구해주지 않았다는 원망을 듣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Greece's leftist government has already identified its culprit of choice - Germany, Europe's main paymaster, accused of having inflicted toxic austerity policies on Greeks, causing a "humanitarian crisis".
 
그리스 좌파정부는 이미 이와 같은 선택에 문제를 일으킨 범인들을 지목했습니다. 독일과 유럽의 채권단들이 그리스에 지나친 긴축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가져왔다는 비난인데요. 
 
Euro zone governments are preparing the ground to blame the novice government of Prime Minister Alexis Tsipras for having blustered, obstructed, failed to meet commitments and evaded hard choices while Athens burned.
 
그러나 유로존 정부 관계자들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새 정부를 비난할 근거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바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그리스가 불에 타고 있는 동안에 장애물을 놓고 거세게 몰아붙이며 어려운 선택을 하려는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We are doing everything we can to save Greece from itself, but in the end, it's up to them," is the message pouring out of Berlin, Brussels and IMF headquarters in Washington.
 
"우리는 그리스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지만 결국에는 그들에게 모든 것이 달려있다" 독일, 브루셀 또 워싱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IMF가 그리스에게 전하고 있는 메시지 입니다. 
  
(기사출처: 로이터통신 원문보기)
  
우성문 국제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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