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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트렌드, 집단에서 개인으로
작업공간, 팀워크에서 개인으로 이동
2015-05-22 09:00:00 2015-05-22 09:00:00
집중력을 높여주는 사무용 가구가 등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무용 가구업체 스틸케이스(Steelcase)가 8월 시판을 앞두고 개인 공간을 제공해주는 신개념 가구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브로디 사진/steelcase.com
'브로디(Brody)'란 이름의 이 가구는 누에고치 모양으로 생겨서 그 안에 들어가면 주변과 격리된 나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의자는 비스듬한 모양으로 기대기 쉽게 해놨다. 책상이 움직여 일에 따라 다양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뒤와 옆면이 다 칸막이로 가려져 있어서 상사가 나를 감시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도 자유롭다. 발 받침대도 있어 휴식을 취하듯 발을 쭉 뻗고 일 할 수도 있다. 일단 브로디에 앉으면 한 눈에 모든 사물이 눈에 들어와 자신의 통제 아래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스틸케이스는 브로디를 개발할 때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떠올렸다고 한다. 시험기간을 맞은 학생은 주변과 격리된 공간에서 등을 벽이나 의자에 기대고 책에 몰입한다. 커스 맥케나 스틸케이스 선임 디자이너는 "사람들은 집중할 만한 공간을 찾길 원한다"며 "고객들은 이런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계속 주문해왔다"고 말했다.
 
요즘 사무실 구조를 생각해 보면 개인 공간을 찾는 직장인들이 많아 질 법 하다. WP에 따르면 미국 사무실의 70%가 개방형 구조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팀원 간의 협동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이런 구조가 대세로 자리잡은 것이다. 문제는 혼자서 업무에 집중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구조라 업무 효율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이후 최근까지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말한 직장인은 16%나 증가했다.
 
이제 브로디와 같은 개인용 사무 가구의 등장으로 집중력 결핍 문제가 해소될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전망에 회의적이다. ‘일터에 숨겨진 비밀’이란 책을 낸 니킬 사발 작가는 “집중력을 해치는 요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가구는 그 중 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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