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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옹달샘, 왜 용서 받지 못하나
2015-04-29 10:09:05 2015-04-29 10:09:05
◇'막말 논란'에 휩싸인 개그맨 장동민. ⓒNews1
 
거듭된 논란 끝에 결국 대중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막말 논란'에 휩싸인 '옹달샘'의 이야기다.
 
'옹달샘'이란 팀명으로 활동을 펼쳐온 개그맨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는 지난 28일 오후 7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방송된 팟캐스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했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자리. 당시 이들은 여성 비하 발언을 했고, 이 사실이 지난 12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 또 최근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생존자를 개그 소재로 삼았던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옹달샘'은 비난의 중심에 섰다. 사고 생존자는 장동민을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장동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송을 하면서 웃음만을 생각하다 보니 자극적인 소재와 격한 표현을 찾게 됐다"며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재미있으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옹달샘'은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이 없다. 앞으로는 이런 잘못이 없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하겠다"고 거듭 사과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후에도 ‘옹달샘’을 둘러싼 논란은 진화되지 않고 있다. 논란이 처음 불거진 뒤 16일이 지나서야 공식 사과에 나선데다가 "여러분이 주신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도록 하겠다"와 같은 두루뭉술한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반쪽짜리 사과'가 아니냐는 것.
 
게다가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하차 여부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내놓은 탓에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옹달샘'은 "이미 촬영을 해놓은 분량이 많기 때문에 하차를 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 역시 많은 분에게 실례가 될 것 같다. 제작진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고, 장동민과 유상무는 기자회견 직후 tvN '코미디빅리그'의 녹화에 참여했다.
 
뛰어난 말솜씨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옹달샘'.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말실수 때문에 궁지에 몰린 처지가 됐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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