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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핫피플)신재명 신한투자 본부장 "고마진에 집중"
'외형'보다는 '효율'…"해외채 수익비중 두배 끌어올리겠다"
2015-04-27 14:34:32 2015-04-27 14:34:39
국내 채권시장의 강자 신한금융투자가 글로벌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저성장 국면에 국내 시장이 한계에 봉착한 만큼 외화채권 운용을 통해 고마진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재명 신한금융투자 FICC총괄본부장(사진)은 27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내년까지 현재 15% 수준에 불과한 해외채권 수익비중을 두 배(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외형은 줄이면서 동일한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진이 높고 추세마저 강력한 해외투자뿐이라고 했다. 지난 3년 국내 채권시장 선두자리를 지키며 급속한 외형성장을 해온 신한금융투자가 당분간 '외형'보다 '효율'에 집중하기로 한 결과다.
 
 
◇"쉽고 트렌드 강력한 해외채 서치"
 
녹록지 않은 국내 사정은 그 배경이 됐다. 올 들어 국내 채권시장이 상당한 조정폭을 보이며 이미 금리 변동성이 20%를 넘어선데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심리로 급격한 약세전환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선진국이나 이머징, 할 것 없이 보고 쉽고 트렌드가 강력한 쪽을 추구합니다. 답은 하나, 고마진에 집중합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직전까지는 달러강세가 가능한 다른 국가 외환(FX) 마진거래에 공 들일 계획이다. 중국 채권쪽이 현재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아시아 달러 크레딧 확충 작업도 진행 중이다. 쉽지 않겠지만 시장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비교우위의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글로벌리하게 모니터링한다고 했다.
 
브라질 채권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 오히려 투자적기는 그때가 될 겁니다. 브라질이 망하지만 않는다면 브라질 채권은 향후 은행 대비 수 배 수익이 가능한 최고의 비과세 상품이라는 얘기죠."
 
중국시장에도 기회는 분명 있다고 봤다. 현재 경제전망이 원화채권 대비 우위에 있는것은 아니지만 금리와 환율은 항상 바뀌고 중국이 확장일로에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둔 평가다. 중국의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한도 부여를 통해 중국채권 투자가 수월해진 점도 염두에 뒀다. 신 본부장은 이르면 다음달 신한금융투자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RQFII한도 부여를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6~8월 국내 채권농사 '화룡점정' 타이밍
 
신 본부장은 어렵지만 올 여름 국내 채권시장에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미국금리 인상을 전후로 국내 콜금리의 향방이 생길 겁니다. 인하든 아니든 변동성도 예상됩니다. 그렇게 되면 올 6~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대응 방침은 국내 '채권농사'에 있어 화룡정점 타이밍이 될 겁니다."
 
하지만 서두르진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미 올 초 적정 진도율을 초과하면서 기대 이상의 목표수익을 챙겼기 때문이다.
 
파생결합증권(DLS) 자체헤지 상품과 관련한 과제는 본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국내 대형증권사의 DLS 발행물량에서 자체헤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면서 아직 자체헤지 상품을 출시하지 못한 신한금융투자에는 고민거리가 된 것이다.
 
"마진이 높은 DLS 자체헤지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연내 반드시 해결할 계획입니다. 인프라와 사람의 문제기 때문에 꾸준하게 관련 인력을 영입 중입니다. 지속가능한 금융투자의 핵심은 사람이죠."
 
회사 차원의 본부 성과급 체계 개편도 이를 위한 작업이라고 했다. 타 대형사 대비 미진했던 보상 탓에 최근 본부 인력 유출이 있었던 점을 감안한 회사가 열위에 있던 부분을 개선해주기로 한 것이다. 실제 앞서 채권영업부에 대한 처우 개선이 이뤄진 상태다.
 
"성과부터 강조하는 대개의 최고경영자(CEO)와 달리 강대석 사장은 업의 본질부터 이해하고 잘 아는 CEO이기에 빈번한 의견 개진을 수용합니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없죠."
 
차현정 기자(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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