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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정책엔진 장착한 中·日증시..브레이크는 없다
日 2만선 돌파 ·中 4400선 돌파..과열 우려에도 정책효과 톡톡
2015-04-23 17:35:39 2015-04-23 17:35:39
아시아 증시의 양대 산맥인 중국과 일본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며 기록경신에 나섰다. 주요국의 적극적인 부양책과 더불어 연내 추가적인 정책 기대감이 증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일본증시는 15년 만에 2만선을 돌파하며 아베노믹스 효과를 보고 있고,중국증시는 실망스런 경제지표가 오히려 부양 기대로 옮겨지며 4400선을 넘어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일본 증시의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中·日증시 '고공행진'..연내 연고점 경신 지속
 
23일 중국 증시가 4400선을 돌파했다. 
 
상해종합지수는 특히 지난 반 년간 70% 넘는 상승률을 보였고,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0월 기준으로 129% 올랐다.
 
주식시장의 투기 열풍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에도 지난 2주간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도 상승 랠리를 펼치며 지난 22일 15년 만에 2만선을 돌파했다. 닛케이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만선을 넘은 것은 2000년 4월 이후 15년 만이다.
 
닛케이 225지수는 올해 연초 대비 15.8% 상승했으며 2012년부터 현재까지 140% 가까이 올랐다.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말에 중국에서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상해 증시(좌), 일본 닛케이225지수(우) (자료=인베스팅닷컴)
 
◇중국 증시, 과열론에도 계속 오른다
 
중국 시장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환호하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농촌 금융 기관과 농업개발은행의 지준율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인하햇다.
 
시장에서는 예견된 정책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사흘 만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카드를 꺼냈기 때문이다.
 
게리 알폰소 센완홍위안 중국 증권거래 이사는 "시장은 이미 저조한 회복세를 받아들였고, 추가 경기 부양책만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시장은 중국 정책의 훈풍으로 유동성 확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중국 정부가 내놓은 정책 조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첸 신동 BNP파리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하 조치가 예상보다 폭이 컸다"면서 "이번 조치로 유동성 확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잇따른 경제지표 부진으로 추가 부양 정책이 나올 것이란 목소리도 높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중국담당 연구원은 "한 달 내 또 다시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인프라 투자 자금을 늘리고 주택 구매에 대한 대출 규제도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의 거품이 곧 꺼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증시가 저가 매력이 떨어지게 돼 유동성 부족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베노믹스의 힘..상승 랠리 지속된다
 
일본 증시가 15년 만에 20000선을 돌파한 것은 유동성 정책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글로벌 주요국들의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2년간 지속되고 있는 BOJ의 부양책이 증시를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2012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 BOJ총재의 적극적인 금융 정책으로 일본 증시에 유동성이 꾸준히 공급됐다.
 
이에 따라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증시에 큰 활력이 됐다.
 
마사노부 카이즈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크게 향상된 가운데 특히 수출주들의 체질 개선이 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엔저는 수출기업 순익과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부양책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증시 랠리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내 추가 부양책 시행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알렉스 트레비 피델리티 자산운용 일본 주식 부문 대표는 “향후 추가적인 아베노믹스의 방침에 따라 일본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의 과열 우려를 지적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버블이 곧 자산시장의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류타로 코노 BNP 파리바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부양책으로 인한 증시 랠리는 긍정적이나 주식시장의 과열이 자산시장의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물 경제로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어희재 기자(eyes417@etomato.com)
문정은 기자(white02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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