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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수산식품은 노예노동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 시민
2015-04-13 09:29:00 2015-04-13 10:59:39
‘2011년 세계 인신매매 보고서’에 노예노동의 대표적 사례로 한국 원양어선의 이야기가 등장했다. 오양 75호에 탑승한 외국인 선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돈을 받지 못하거나 학대당했다. 이는 우리의 삶과 상관없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 무관하지 않다.
 
오양 75호는 한국의 대표 참치 회사의 배다. 작년 원양어선 501 오룡호 침몰로 말썽을 부린 기업이기도 하다. 우리가 별생각 없이 슈퍼에서 사 먹는 ‘사조참치’를 만드는 ‘사조산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러니 노예노동과 우리는 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산식품과 관련된 참혹한 인권유린은 지금도 심각한 문제다. 이런 노예노동의 실태를 triple pundit이 3월 30일에 보도했다.
 
◇트리플 펀디트 홈페이지
 
미국인들은 참치 통조림을 매우 좋아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참치 통조림 시장이 바로 미국이다. 그런데 이 참치 통조림과 여러 수산식품이 인권유린 또는 노동권의 침해와 관련되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연합통신사는 몇 년 동안 태국의 어업을 조사해왔는데 조사의 결과는 끔찍했다. 연합통신사의 보도는 미국의 저명한 식품점 체인들에서 팔리는 수산식품이 노예노동과 연관 있음을 드러냈다. 연합통신사는 한 남자와 인터뷰했다. 그들 대부분은 미얀마에서 왔다고 한다. 그 미얀마 남자는 태국을 통해서 인도네시아로 들어갔고 고기를 잡도록 강요받았다. 그들이 잡은 것들은 태국으로 운송된 뒤 마침내 ‘Kroger’나 ‘Albertsons’, 그리고 ‘Safeway’와 같은 식료품점과 세계 각국에서 팔렸다.
 
노예노동을 했던 사람들은 연합통신사에 그들이 매우 열악한 조건 속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배의 선장이 더러운 물을 마시게 하고, 휴식도 없이 20~22시간의 교대 근무를 시켰다고 말했다. 만약 불평하거나 쉬려고 하면 발길질을 당하거나 유독성의 노랑가오리 꼬리로 채찍질 당한다. 그렇지 않으면 폭행당한다. 그들은 오징어, 새우, 도미, 농어 등 그 밖의 다른 고기들이 담긴 무거운 그물을 아주 힘들게 끌며 일한다. 하지만 돈을 아주 조금 받거나 전혀 받지 못했다.”
 
미 국무부가 2014년에 발표한 인신매매 보고서는 연합통신의 보도를 뒷받침한다. 미 국무부는 노동 매매 희생자들로 가득한 어업의 실상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태국은 ‘인신매매 관련 입법 준수상황’ 단계에서 최저 단계인 3단계 국가로 격하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에서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사람들은 어선에서 일하도록 강요받고, 그들 중 몇몇은 바다에서 몇 년 동안 머문다고 한다.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도 한 주에 7일씩 18~20시간을 일하도록 요구받는다. 그들은 “위협받거나 폭행당한다.”
 
Thai Union은 태국에서 저 참치 공급자와 연결된 회사 중 하나다. 친숙한 회사는 아니지만 ‘Chicken of the Sea’를 소유하고 있는 곳이다. Thai Union은 미국 참치 통조림 시장의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Bumble Bee’도 인수할 예정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연합통신이 참치 산업을 분명히 조사하지 않는 동안, 심각한 걱정거리들이 더욱 늘어났다고 블로그 포스트에서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참치 통조림 쇼핑 가이드’를 이번 달 초에 발표했다. 그 가이드에는 환경 또는 사회적 책임문제와 관련하여 14개의 미국 참치 통조림 브랜드가 랭크되어 있었다. ‘Chicken of the Sea’와 ‘Bumble Bee’는 둘 다 랭크되었고,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그린피스의 미국 해양 캠페인 지휘자인 John Hocevar가 말한 것처럼, Thai Union은 온 나라를 걸치는 파괴적인 참치 포획에 있어 가장 많은 책임이 있었다.
 
참치 통조림을 좋아하면서도 노예노동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Chicken of the Sea’나 ‘Bumble Bee’의 제품을 사지말자. 대신에 그린피스 보고서에서 상위에 랭크된 참치 브랜드를 찾자. 예를 들어 ‘Wild Planer Food’가 있는데, 이 회사는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웹 사이트에 ‘공급 정책’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송윤아 기자 www.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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