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인터뷰)이현우 "김수현·김우빈처럼 될 수 있을까요?"
2014-12-22 18:37:47 2014-12-22 18:37:59
◇이현우 (사진제공=키이스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아역배우 출신 이현우는 1년 전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리해진 역으로 아역의 티를 벗었다. 당시 김수현과 소위 '브로맨스 케미'를 보이면서 인기가 정점에 치솟았다. 이후 시나리오의 비중과 분량에서 폭이 상당히 넓어졌다.
 
비중과 분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충무로는 여전히 이현우의 선한 얼굴에 집착했다. 반달형 눈을 지으며 활짝 웃는 그의 미소가 일품인 까닭일게다.
 
그가 '선한 이현우'로 비춰지기 싫어서 선택한 작품이 신작 <기술자들>이다. 담배를 피는 것은 물론 험한 욕도 마다하지 않는다. 나이 많은 형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인상을 쓴다. 배신은 옵션이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 이현우를 최근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면서 특유의 웃음을 던지는 이현우는 여전히 선한 인상이었다.
 
"저도 욕도 하고 신경질도 다 내요"라면서 착한 남자를 거부하는 이현우에 대해 알아봤다.
 
◇이현우 (사진제공=키이스트)
 
◇"김수현·김우빈의 아우라를 갖고 싶다"
 
실제로 이현우는 선하다. 웃는 모습도 선하고 말을 할 때 순진함이 섞여있다. 아직은 어린 티를 다 벗어내진 못한 느낌이다. 그래서 <기술자들>의 종배를 선택한 듯 보였다.
 
"워낙 선한 이미지가 강했어요. 문제 될 것도 없고 해가 될 것도 없는데 배역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바라긴 했어요. 종배를 통해서 좀 더 건방진 모습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종배를 선택한 이유는 또 있었다.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비중이 큰 것은 아니지만 반전이 되는 지점이 분명히 있는 캐릭터였다.
 
"밋밋하게 흘러가는 캐릭터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분명히 들었어요."
 
연기는 무난하게 잘했다. 완벽히 성공적인 변신이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조금은 남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가능성을 내비쳤다. "나쁘지 않았다"고 평하니 "아쉬움이 크다"는 답을 내놨다.
 
"표면적으로 보면 종배는 조종사였어요. 조 사장한테나 팀내에서도 역할이 그랬죠. 제 목소리가 중간중간에 한 마디씩 튀어나오는데 거슬리더라고요. 좀 더 묵직한 소리를 내려고 했는데, 잘 안 된 거 같아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표정이었다. 영화를 본 입장에서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진심으로 자신의 아쉬움을 터놓는 부분에서 진솔함이 느껴졌다.
 
지난해 대세 김수현과 함께 작업한 이현우는 이번에도 대세 김우빈과 함께 작업했다. 대세와 유독 인연이 깊다. 두 사람처럼 대세가 되고싶지 않냐고 물었다.
 
"두 형의 인기가 부럽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들처럼 되고 싶기는 해요. 수현이형이나 우빈이 형이나 20대 중반인데 촬영장 내에서 책임감이나 아우라가 정말 강했어요.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스물 다섯인 저는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두 형처럼 될 수 있을까요?"
 
◇이현우 (사진제공=키이스트)
 
◇"여배우와 사랑하고 싶다"
 
아역 때는 누군가의 어린시절을 연기하기 바빴다. 사실 이현우가 자신의 캐릭터를 갖게 된 시기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처음이다. 긴 호흡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갖게 된지 몇 작품 되지 않는다.
 
두 영화 모두 남자들 위주의 영화였다. 이현우에게 상대 여배우는 없었다. 혈기왕성한 나이인 그는 '키스신'을 꿈꾸고 있다.
 
이현우를 직접 보면 이승기의 노래 '누난 내 여자라니까'의 주인공으로 느껴진다. 겉모습은 분명 부드럽지만, 속은 은근히 강하다. 자존심도 꽤 있어 보인다. "연상녀와의 로맨스가 상당히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부끄러워했다. "사실 저도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도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물을 해보고 싶어요. 키스신 좋죠. 여배우와 사랑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연상이든 연하든 가리지 않습니다."
 
그의 수줍으면서도 당돌한 고백에 기자는 웃음이 터졌다. 이현우가 러브라인을 그리는 그림을 상상해 봤다. 다정다감한 웃음을 짓는 남자가 잘 어울린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끌고 왔다. 그는 지금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캠퍼스 커플의 경험이 없냐고 물었다.
 
대학교 얘기를 꺼내니 아쉽다는 듯 한숨부터 내쉬었다.
 
"촬영 때문에 대학교 1학년 첫 3주를 학교에 못 갔어요. 그 때 다 친해지는 거잖아요. 전 뒤늦게 가니까 온도 차이가 느껴지더라고요. 선배고 후배고 동기고 다 친해지고 싶었었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CC(캠퍼스 커플)에 대한 로망도 있었죠. 하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미팅도 소개팅도 못해 봤어요. 슬프네요."
 
영화 이야기는 꺼내기만 하면 스포일러에 해당했다. 대부분의 대화를 유쾌한 수다로 이어갔다. 1시간 동안 만난 이현우에게 가장 어울리는 단어는 '진솔'이었다. 솔직하고 진심이 담겨 있었다. 거짓과 꾸밈이 없었던 이현우.
 
"군대는 너무 늦는 건 싫고 적당히 자리를 잡고 다녀오고 싶다"는 이현우가 자리를 잡고 군대를 가는 시기는 언제일까. 진솔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고민하기에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