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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의 솔로 성공으로 SM이 얻은 것들
2014-11-25 11:27:39 2014-11-25 11:27:43
◇솔로 앨범 '광화문에서'를 발표한 슈퍼주니어의 규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슈퍼주니어 규현이 데뷔 후 처음 발표한 솔로 앨범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3일 발매된 규현의 ‘광화문에서’는 현재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토이, 지디 태양, 에이핑크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신곡을 내놓은 가운데 거둔 성적이다. 이를 통해 규현은 '차세대 발라드 황태자'란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입장에서도 얻은 것들이 많다. 규현의 솔로 앨범 성공을 통해 SM이 얻은 것들에 대해 짚어봤다.
 
◇"아이돌 음악만?"..발라드에도 경쟁력 보여준 SM
 
SM은 그동안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대중들 사이엔 "SM은 아이돌 음악만 한다"는 편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 실제로 SM은 동방신기, 소녀시대, 엑소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의 음악을 통해 가요 시장을 주도해왔다. 
 
가요계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가요 기획사들은 레퍼토리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한 레퍼토리가 하나 더 있는 기획사가 가요계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다. 이 때문에 가요 기획사들이 새로운 장르와 가수의 발굴에 애를 쓰고 있는 상황. 그런 가운데 규현의 성공을 통해 SM은 발라드 분야에도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규현으로 인해 가요 시장에 내놓을 레퍼토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규현의 솔로 앨범은 음반 판매량 집계사이트 신나라레코드 주간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고,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2위, 대만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FIVE MUSIC의 한일 주간 차트 2위에 오르면서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Mnet '엠카운트다운', KBS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등 각종 음악 방송에서도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규현의 성공 이끈 이수만의 감..SM, 건재 과시
 
규현의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성공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인기 아이돌 그룹인 슈퍼주니어의 멤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의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은 됐다. 하지만 규현이 솔로 앨범을 내는 것이 데뷔 후 처음인데다가 SM이 소속 가수의 발라드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규현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규현의 성공 뒤엔 이수만 SM 회장이 있다. 이 회장은 약 7년전 회식 자리에서 규현에게 “널 SM의 이광조로 만들겠다”고 했고, 이후에도 “이제 규현이 솔로 데뷔할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말해왔다.
 
음악 프로듀서에겐 다양한 경험에서 오는 '감'이 중요하다. 앨범 제작에 돌입하기 전, 이 앨범을 대중들이 좋아해줄 것인지 아닌지를 예측할 수 있어야 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그런점에서 오랜 시간 SM을 이끌어온 이 회장이 규현의 솔로 앨범을 통해 자신의 프로듀서의 감을 증명해 보인 셈이다.
 
SM은 올해 들어 소속 가수들의 연애와 결혼, 탈퇴 소식 등으로 인해 "위기"란 얘기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규현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건재를 과시하게 됐다.
 
‘광화문에서’의 작사, 작곡을 맡은 것도 SM의 내부 작곡가인 켄지다. 켄지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샤이니의 ‘Why so serious?', 엑소의 ’늑대와 미녀‘, ’중독‘ 등 SM 소속 가수들의 히트곡을 만들어왔다.
 
◇규현의 인기 이유는?
 
규현이 이처럼 음원 차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규현의 솔로앨범을 둘러싼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광화문에서'는 연인과의 이별을 계절의 변화에 빗대 표현한 서정적인 곡이다. 발라드가 사랑받는 계절인 가을에 딱 어울리는 노래. "오늘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는 거야. 비가 내리면 흠뻑 젖으며 오지 않는 너를 기다려"라는 후렴구가 따라부르기 쉬우면서도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여기에 규현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졌다. 최근 가요계에선 파워풀한 고음을 지르거나 화려한 기교를 쓰는 보컬보다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보컬이 인기를 얻고 있다. 과잉된 감정 없이 독백체의 가사를 담담히 표현해내는 규현의 목소리가 그런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다.
 
규현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인지도 역시 솔로 앨범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규현은 그동안 MBC '라디오스타'의 MC로 활약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이를 통해 규현은 슈퍼주니어의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익숙한 인물이 됐고, 이것이 솔로 앨범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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