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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갈고 나왔나?'..인생 연기 중인 '나쁜 녀석들' 조동혁
2014-10-30 19:06:45 2014-10-30 19:06:45
◇조동혁 (사진제공=OC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원망 같은 거 안 합니다. 차라리 죽이고 말지."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2화에서 "혹시 나를 원망하고 있나"라는 오구탁(김상중 분)의 질문에 대한 정태수(조동혁 분)의 대답이다. 정태수의 캐릭터가 한 눈에 보이는 문장이기도 하다.
 
지난 4화에서 범죄자를 취조하는 상황에서 펜으로 손을 찍어버리고 "말할래, 죽을래?"라고 하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조동혁의 눈빛에서 카리스마를 넘어선 공포스런 모습이 느껴졌다.
 
극중 조동혁이 연기하는 정태수는 살인청부업자로 수 십번의 살인을 저지르는 동안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던 비상한 두뇌를 가진 인물이다. 게다가 탄탄한 근육을 바탕으로 한 무력까지 겸비해 완성형 범죄자로 평가된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모든 죄를 자수하면서 제 발로 감옥에 들어간 스토리도 갖고 있다.
 
22년의 실형을 받고 감옥에서 형을 받던 중 오구탁, 박웅철(마동석 분), 이정문(박해진 분)과 함께 인신매매조직 등 나쁜 놈들을 처단하러 나선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비상한 두뇌는 물론 인간적인 면모까지 두루 겸비한 캐릭터다. 특히 자신이 위기였을 때 도와준 박선정(민지아 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은 기존의 살인마의 이미지를 벗긴다. 
 
자신이 연모하는 박선정을 바라볼 때는 살인자라는 느낌이 묻어나지 않게 인간적이다. 조동혁은 살인자와 연민이라는 상반된 키워드를 가진 정태수를 군더더기 없이 연기하고 있다. 억지로 카리스마를 보여주려고 하지도 않고, 어깨에 힘을 뺀 느낌의 연기가 상당히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있다.
 
◇조동혁 (사진제공=OCN)
 
3% 시청률을 뛰어넘긴 <나쁜 녀석들>과 관련된 댓글을 살펴보면 조동혁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 그만큼 그가 맡은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는 의미다. 또 조동혁이 정태수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도 뜻한다. 마치 칼을 갈고 나온 것처럼 표정이나 눈빛에서 나오는 감정은 물론, 간결한 느낌의 액션까지 모든 부분이 훌륭하다.
 
"조동혁은 정말 인생 연기를 하고 있네요"라는 어떤이의 댓글처럼 조동혁은 정태수를 통해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써내려가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에 말에 따르면 조동혁 역시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이 관계자는 "그간 실장님 역할을 맡이 맡아왔는데, 이번 정태수는 남자 중의 상남자다. 조동혁이 이런 역할을 하고 싶어했다. 이 때문에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이려고 준비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정태수에 맞는 몸과 액션도 갈고 닦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조동혁은 액션 스쿨도 캐스팅이 확정된 다음날부터 다녔다. 이전에는 근육도 굵직했는데, 이 역할을 맡으면서 날렵한 느낌을 주기 위해 잔 근육으로 바꿨다.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내외적으로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머리를 깎은 것은 본인의 아이디어였다. 정태수의 캐릭터를 분석하던 중 머리를 짧게 깎는 것이 더 어울린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는 바로 밀어버렸다. 태도나 의지 면에서 정태수에 대한 애착이 많아 보인다.
 
사실 아쉬웠던 점은 조동혁 하면 딱히 떠오른 배역이 없었다는 것이다. 수려한 외모를 갖고 있음에도 각인이 된 역할은 많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뻔한 조연에 그치는 그였다.
 
하지만 이번 <나쁜 녀석들>의 정태수는 조동혁의 굵은 한 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훌륭한 연기를 보이기 때문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한 조동혁의 노력이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듯 하다. 4화까지 방영된 <나쁜 녀석들>이다. 앞으로 남은 7회 동안 조동혁이 어떤 연기를 펼치는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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