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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러시아 수출 곤두박질..서방 제재 역효과
러시아 관광객, 독일·스페인·이탈리아에 등돌려
2014-10-30 16:02:51 2014-10-30 16:02:5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연합(EU)의 제재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틀어진 독일이 수출 부문에서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로이터통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독일 연방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 8월 독일의 대러시아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26.3% 줄어든 23억유로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8월 사이 수출액도 지난해 보다 16.6% 감소한 203억유로로 집계됐다.
 
비록 독일 수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3%도 미치지 못하지만, 신흥국 경기 둔화 현상이 지속되고 독일 경기도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대러시아 수출 감소 소식은 기업 활동을 충분히 위축시킬 만한 요인이다.
 
특히, 독일 제조업체들이 중국 기업들과의 수출 경쟁에서 계속 뒤쳐져 대러시아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월까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부문에서 독일의 대러시아 수출은 27.3%나 줄었고 일반 기계수출과 화학제품은 17.2%, 5.9%씩 감소했다.
 
독일 중소 제조업체에 러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로 꼽히는 중요한 시장이다.
 
이런 암울한 소식들이 이어진 탓에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5%로 종전의 2.0%에서 하향 조정됐다.
 
독일의 수출 물량이 감소하는 동안 다른 유럽국들은 관광 부문에서 타격을 입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에 관광 오는 러시아 인들은 서방의 제재가 발동된 이후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재 전에는 유럽을 찾는 전체 관광객 중 러시아 관광객이 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터키와 그리스, 키프로스가 다른 EU국과 달리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이유도 관광 산업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FT는 러시아를 옥죄기 위해 시작한 EU의 제재가 오히려 회원국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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