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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세계 최대 국제 해저통신망 관제센터 개소
2014-10-21 13:44:28 2014-10-21 13:44:28
[부산=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KT(030200)가 아시아 9개국 간 국제 해저광케이블인 'APG(Asia Pacific Gateway)' 운용의 수장을 맡는다.
 
KT는 21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에 위치한 KT부산국제센터에서 세계 최대의 국제 해저통신망을 운용하는 통합관제센터 ‘APG NOC(Asia Pacific Gateway Network Operation Center)’ 개소식을 열었다.
 
이번 통합관제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KT는 APG 국제 해저케이블의 네트워크 구성과 운용, 장애 시 회선 복구 등 위기대응체제를 총괄하며 운용 수장으로서 역할하게 된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황창규 KT 회장 등이 통합관제센터 개소식 오픈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PG는 아시아 9개국(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을 연결하는 최대 수심 6000m, 총 길이 약 1만1000km의 국제 해저광케이블로 대한민국 중심의 국제 해저통신망이다.
 
개소식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해저케이블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아시아 지역의 인터넷 트래픽을 수용하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고 해당 국가들에게는 무궁무진한 사업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기존 케이블과 APG, 향후 아시아와 북미를 연결할 NCP(New Cross Pacific) 등 대용량 해저케이블을 바탕으로 세계 1위 기가급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ICT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한류 콘텐츠를 전세계로 실어나르고, 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월드스태츠(Internet World Stats)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PG 9개국의 인터넷 가입자 규모는 9억명으로 아시아 전체 13억 가입자의 69%, 전세계 28억명 가입자의 32%를 점유하고 있다. APG 구축으로 동북아시아 인터넷 이용자들이 유통하는 다양한 콘텐츠와 정보들이 새로운 바닷길을 통해 전세계로 뻗어나가게 된 것.
 
KT는 지난해 5월 NOC 입찰에 참여해 7월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올해 1월~9월까지 시설 구축을 마쳤다. ▲ISO22301 국제표준인증 획득 ▲24시간 감시체계(전문요원 30명) ▲최첨단 감시 기술력 ▲해저케이블 보호 활동(감시선박 4척) 등 KT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 NOC 유치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말 APG 구축이 완료되면 대한민국은 동북아시아 통신 허브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PG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파장당 40Gbps로 설계돼 기존 해저케이블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또 전송용량은 38.4Tbps로서 전세계 280여개 국제 해저케이블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이 용량은 대한민국 인구 500만명이 7Mbps의 HD 영상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고, 700MByte의 영화를 1초에 7000편 전송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용량 콘텐츠의 다운로드 및 업로드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국내외 사용자들의 정보화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이며, 국내 인터넷 서비스 산업의 해외진출 등 IT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성목 부문장은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KT가 NOC를 유치함으로써 '통제 우선권'이 주어지게 된다"며 "트래픽의 경우 KT가 어디로 우회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데이터가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이번 APG NOC 운용을 통해 APG 컨소시엄으로부터 매년 11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저케이블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KT서브마린은 APG 구축사업에 참여해 450억원의 매출은 물론 해저케이블 유지보수 사업으로 매년 11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KT는 국제 해저통신분야에서 아시아를 넘어 태평양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와 북미간 급증하는 국제통신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미국을 직접 연결하는 총 연장 1만4000km의 해저 광케이블 NCP 건설을 위해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이날 부산에서 협정서를 체결했다. NCP는 오는 2017년 말 개통돼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 통합관제센터 'APG NOC'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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