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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유통혁명)③결재 안전성 해결이 성장 '관건'
모바일 시장 고속성장 대비 보안 문제 여전히 '취약'
"보안 강화 없이는 추가 성장 기대하기 힘들어"
2014-10-03 09:00:00 2014-10-26 22:56:09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카카오톡이 결제서비스 시장에 뛰어 들고 정부가 모바일 결제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을 만큼 모바일 쇼핑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모바일 쇼핑 춘추전국시대로 가기 위해 아직은 2%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불편한 가독성, 복잡한 결제시스템 등 아직 여러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개인정보 보안 등의 '안전성' 문제다.
 
실제로 모바일 쇼핑의 편리함은 알지만 막상 이용하기 꺼려진다는 소비자들 중 많은 수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 모바일 쇼핑 시장의 고속성장이 지속될 지 여부 자체가 미지수라고 보는 시각도 바로 이 때문이다.
 
 
◇모바일 쇼핑족 해킹·스매싱에 '속수무책'
 
#2살난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주부 A씨는 매번 시간에 쫓기다보니 따로 쇼핑할 시간이 없어 거의 모든 쇼핑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다. 의류, 화장품 등은 물론 육아용품이며 자잘한 생활용품, 식료품까지 모두 모바일 쇼핑으로 해결하는 일명 '엄지맘'(모바일쇼퍼 '엄지족'과 엄마를 의미하는 '맘'의 함성어)이다. 한번은 자주 이용하는 쇼핑 사이트에서 온 특가상품 안내 문자 인터넷주소(URL)를 클릭해서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야말로 봉변을 당했다. 해당 URL을 클릭했더니 스마트폰에 악성앱이 다운로드 되고, 설치된 악성앱을 통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기기정보, 문자메시지 등을 모두 탈취당한 것이다.
 
#독신남 B씨는 혼자 마트에 장을 보러 가거나 백화점에 쇼핑 나가는 것이 귀찮아 역시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모바일 쇼핑으로 해결하고 있다. 가격도 싸고 배송도 빨라 주변에도 모바일 쇼핑 예찬론을 펼치고 있는 진정한 모바일 쇼핑족이다. 모바일 앱을 켜면 자동으로 로그인 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에 설치된 결재앱을 통해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이용해 왔다. 그런데 금요일 새벽까지 회식을 하고 만취 상태에서 귀가하던 중 그만 스마트폰을 분실했다. 평소 이런 경우를 생각지 못했던 터라 암호화를 해두지 않았던 터였다. 주말 늦은 오후에 깨어나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차린 B씨는 즉시 분실신고를 했지만 이미 본인의 분실한 핸드폰으로 여러 차례 결재가 완료된 뒤였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해킹을 당했을 때, 모바일 쇼핑족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모바일 쇼핑 시장이 확대되면서 동시에 이 같은 소비자 피해도 잇달아 증가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모바일 결제 과정 중 바이러스에 감염된 스마트 기기 사용자 수는 69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결제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8만2635건에 달했다.
 
모바일 결제 과정 중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해킹을 당해 본인의 계좌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돈이 인출되거나 자신의 계정이 도용되는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가 편리해질수록 동반되는 문제는 바로 보안"이라며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각종 피싱 사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모바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뒤에 숨은 그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바일 쇼핑은 신뢰가 관건"이라며 "모바일 쇼핑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보안서비스 강화가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 허술한 보안망 해결 시급.."보안시스템 강화 투자 늘려야"
 
일찍이 모바일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본 국내 카드사, 이동통신 업체는 물론 최근에는 카카오톡까지 시장 선점을 위해 보다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 개발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정작 보안우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가장 최근에 도입한 신종 온라인 결제수단인 스마트폰 앱카드가 도용당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허술한 보안 시스템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보안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결제수단 도입만 서두르다가 오히려 부작용만 속출할거란 우려도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와 관련한 보안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며 "모바일 시장이 짧은 기간 안에 급속도로 팽창한 것에 비해 보안문제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로 질적 성장을 위한 과제는 여전히 산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모바일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결재 보안성 해결이 핵심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 역시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6을 비롯한 신제품 3종을 공개하면서 이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리더기 앞에서 스마트폰을 흔들어 물건을 구매하거나 표를 스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애플페이는 지문인식과 결합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훔친 기기로 물건을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신용카드번호 대신 일회용 결제번호와 동적 보안코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한 결제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얼마나 단기간 안에 많은 고객을 유입시킬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아이폰 점유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애플페이가 큰 위력을 발휘하기는 힘들거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업계는 보안 문제만 해결된다면 모바일 쇼핑이 유통의 핵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시행착오 과정, 엄청난 투자비용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활성화를 위해 유통업계에서도 마케팅과 편리한 서비스에 투자하는 만큼,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 역시 단행돼야 한다"며 "최근 모바일 상품권 대표코드에 PIN 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모바일 앱에 암호설정 기능을 적용해 상품권 유출을 통한 부정 사용을 차단하도록 조치하는 등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접근성과 안정망을 강화해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추후 오프라인에서도 그 영향력을 발휘해 시장을 끌고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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